[아침논단] 거점국립대학교의 위상과 역할
[아침논단] 거점국립대학교의 위상과 역할
  • 경남일보
  • 승인 2016.07.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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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경상대학교 총장)
정부는 대학교육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도(道) 단위 광역 행정구역마다 거점국립대학교를 하나씩 설치했다. 경남도의 거점국립대학교는 도 단위 행정명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상대학교이다. 모든 거점국립대는 의학 교육 과정과 대학병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산대학교 외는 수의과대학과 부속동물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사범대학이 있으며 부설고등학교를 보유하고 있다. 음악ㆍ미술 등 예술교육과정도 있다. 거점국립대가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평등을 실현하고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을 구현해나가는 대단히 중요한 물적 토대가 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60~1970년대에는 거점국립대의 위상은 매우 높았고 그 역할도 막중했다. 거점국립대들은 서울대학교 다음으로 경쟁력이 높았다. 지역 인재들은 서울 지역 사립대들보다 거점국립대를 선호하였다.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우수한 교수진과 최신 실험ㆍ실습 장비, 교육시설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거점국립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우수한 인재들은 거점국립대를 외면한 채 ‘서울 시내에 있는’(in Seoul) 대학으로 몰려가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도 거점국립대와 다른 대학 간의 경쟁에 의하여 배분된다. 거점국립대라고 하여 특별히 경쟁 우위에 있다고 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2018년 개교 70주년이 되는 경상대학교는 그동안 지역거점국립대로서 학문의 전 영역을 고르게 발전시키고 경남의 우수한 인재를 교육하며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등 그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해 왔다. 개교 이후 현재까지 배출한 박사 2653명, 석사 1만 4972명, 학사 10만 466명 등 모두 11만 8091명의 동문들은 지역과 국가발전의 동량으로서, 세계무대를 누비는 개척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지금 경상대학교는 거점국립대로서 위상을 회복하여 시대와 주변 여건의 변화 등에 맞추어 더 많은 역할을 하도록 요청받고 있다. 조선, 기계, 항공, 농업, 항노화, 수산업 등 경남의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배출하여야 하고, 특히 항공(사천), 나노(밀양), 플랜트(거제) 등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인 개발과 발전을 위하여 학ㆍ연ㆍ산ㆍ관 간의 교류와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맞춰 경상대학교는 앞으로 대학홍보 기능을 제고하여 거점국립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유도하고 글로벌 교류를 강화하며 구성원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주항공대학(단과대학) 설립, 창원 산학융합지구 캠퍼스 조성 내실화 등을 통하여 대학의 규모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의 산학협력을 공고히 하고 국가산단의 성공적인 개발과 발전을 위한 일에도 일익을 담당해 나갈 것이다. 경남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다양한 학문 분야를 배우고 익혀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우수 교수진 확보, 교육과정 개편, 장학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다. 식물생명과학, 항공기계시스템, 나노신소재 등 특성화에 성공한 분야 이외에 지리산 문화권 연구, 동물생명, 항노화 연구 등을 신규로 특성화해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경상대학교는 전국 3위의 경제규모에 걸맞은 경남을 만들어 나가는 데 주어진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경상대학교에 대하여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리고, 또한 경상대학교의 발전과 지역의 발전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을 인식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이상경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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