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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포럼] 트럼프냐 힐러리냐에 일희일비 하지 말자김중위 (전 고려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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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10  17: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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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후보 경선이 막바지에 들어선 모양이다. 민주당의 후보는 힐러리가, 공화당의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로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보인다. 누가 앞으로 대통령으로 당선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선거 구호를 보면 트럼프는 사뭇 공격적인데 반해서 힐러리는 방어적이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e again!”라고 외친데 비해 힐러리는 “다함께 더 힘차게(Stronger together)!”다.

여기서 우리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점치기보다는 미국국민들이 트럼프를 선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한번쯤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는 2015년에 이미 ‘불구가 된 미국: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방법(Crippled America:How to Make America Again)’이라는 책을 쓴 적이 있다. 그러기에 그의 인식의 기저에는 미국이 다시 위대한 나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외부적 장애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논리가 자리 잡고 있다고 보여 진다. “불법 멕시코 이민자들이 못 들어오도록 담장을 쌓겠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입국을 막기 위해 아랍인들의 입국을 제한하겠다.” “중국이 빼앗아 간 일자리를 되찾아 오기 위해 중국이 제조한 상품에 관세를 높이 부과하겠다.” “한국은 주한 미군의 주둔비용을 쥐꼬리만큼 밖에는 내지 않고 있다. 전액 부담해야 한다.” 말은 거칠고 막말처럼 들리지만 이 말은 미국 보통사람들의 마음속을 꿰뚫어 보고 한 말임이 분명하다. 그런 생각이 그를 대통령후보로 만든 것이다.

미국이 안고 있는 일체의 문제가 외적 요인으로 촉발되었다고 믿는 미국인 상당수의 생각을 트럼프는 서슴없이 폭로하고 나선 셈이다. 어떻게 보면 배타적 미국 우선주의인 신고립주의정책을 또다시 표방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외교정책은 원래부터 고립주의를 뿌리로 삼고 있다. 1914년 7월 세계 제1차대전이 발발했을 때만 해도 미국은 중립을 선언하였다. 훗날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미국의 여객선과 상선들이 침몰당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미국은 어쩔 수 없이 참전하게 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때도 유럽에서는 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지만 일본이 진주만 폭격을 감행할 때까지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는 미국이기에 어쩌면 미국 우선의 신고립주의적인 정책의 선호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일는지도 모른다. “미국은 이제 전 세계에서 야기되는 국제문제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은 이제 “독립된 아메리카”가 되어야한다는 어떤 대학교수의 주장에 대해 미국국민들은 72%나 찬동하고 있다는 조사보고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한국에 대하여서는 무역협정 전면개정이나 미군방위비 인상 등을 내걸고 있다. 어떤 사람은 한미동맹의 견고함과 공화당정책의 보수성을 바탕으로 트럼프의 급진적 정책변화를 크게 문제시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말하고 있는 정책들은 모두가 현재의 미국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힐러리냐 트럼프냐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누가 되건 언제라도 제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인식 위에서 항구적으로 대처할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김중위 (전 고려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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