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부인이 백악관에 텃밭을 만든 까닭?
오바마 대통령 부인이 백악관에 텃밭을 만든 까닭?
  • 경남일보
  • 승인 2016.07.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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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영 (경상남도교육청 과학직업과장)
유창영
미셸 오바마 미국대통령 영부인은 백악관 남쪽 뜰에 텃밭을 가꾸어 가족 식사는 물론 국빈 만찬 때도 일부 채소를 백악관 텃밭에서 수확해서 올린다고 한다. 패스트푸드 왕국 미국에서 슬로푸드 바람을 일으킨 미셸 오바마 여사의 텃밭 운동은 우리 삶에 큰 울림을 준다.

우리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가지는 환경교육은 무엇일까? 올해 경상남도교육청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바른 먹거리 교육’이 압도적인 1위였다. 지금은 하나를 먹어도 제대로 먹는 삶을 추구하는 웰빙, 로하스 시대이다.

생태환경교육 체험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학교 텃밭 가꾸기’는 소중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학교 텃밭은 살아있는 융합교육의 공간이다. 꽃과 채소를 재배하면서 오감 체험을 할 수 있고, 신체의 대소근육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신체운동지능 향상을 꾀할 수 있다. 또한, 관찰과 재배를 통해 식물 생장 변화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관찰력, 판단력, 사고력 및 통찰력이 증진된다. 생명을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생명과학에 연계되고, 논리수학지능이 향상된다. 직접 텃밭을 디자인하면서 공간지능이 쑥쑥 자라고, 텃밭 활동을 기록하는 재배일지는 언어지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생명을 가꾸는 텃밭 활동을 통해 생명에 대한 신비로움과 경외심,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져 자아존중감이 증가하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활동에서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능력이 좋아진다. 친구들과 함께 노작하며 즐겁게 텃밭 활동을 하면서 자연에 대한 감사함과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배우고 익히게 된다.

한동안 ‘학교 숲 가꾸기’가 학교와 지자체에 유행처럼 번져 학교에 꽃과 나무가 많아졌다. 참 고마운 일이다. 요즘 새롭게 텃밭과 가드닝의 시대가 오고 있다. 경남교육청에서는 퇴직하신 어르신을 텃밭 지도 선생님으로 초빙하여, 각 학교 텃밭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공동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관심 있는 지자체와 함께 학교 텃밭 교육을 더 많이 확대할 수 있는 날을 꿈꾸어 본다.

이제부터 토종 종자를 갈무리하고 씨앗을 심으며 아이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어보자. 생명존중, 인간존중의 공부는 텃밭에서 시작될 수 있다. 그 시작은 너와 내가 함께 가꾸는 작은 텃밭일 것이다.

(경상남도교육청 과학직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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