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춘] 태극권 수련 이진묵씨
[영원한 청춘] 태극권 수련 이진묵씨
  • 김송이
  • 승인 2016.07.10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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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수련하며 마음 다스리는 건강비법"
▲ 지난 7일 올해로 35년째 ‘태극권’에 매진하고 있다는 이진묵(상대동·75) 씨가 이른 새벽 우슈 체육관(진주시 신안동 소재)을 찾아 수련을 하고있다. 김송이기자 song2@gnnews.co.kr


‘휘익! 휙! 휘이익!’

이진묵(진주시 상대동·75) 씨의 주먹이 허공에 매섭게 꽂힌다. 망설임없는 그의 움직임에서 단단한 내공이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체육관 안은 후덥지근한 공기로 가득 찬 지 오래다.

오늘의 주인공 이진묵 씨가 올해로 35년째 매진하고 있는 ‘태극권’은 중국 무술 우슈의 한 종목으로 오래 익히다 보면 어느새 ‘신선’이 된다고 했던 운동이다.

이진묵 씨는 태극권의 가장 큰 장점을 ‘정신 수련’으로 꼽는다.

“나이 들수록 작은 일에도 주저주저 하게 되죠. 젊은 사람들에게만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에요. 오히려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매 순간 용기가 필요하다니까요”

한때 엔진 부품 관련 사업체를 직접 운영했던 이 씨는 일을 하며 늘 ‘스트레스’와 싸워야 했다고 고백했다. 과거에는 담배도 숱하게 태웠지만 우연한 기회에 태극권을 시작하게 되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담배와도 작별하게 됐다고.

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진종백(65·현 경남우슈협회장) 우슈체육관장도 한마디 거든다.

“운동 안 하는 주말에는 저랑 같이 등산도 다니시죠. 천왕봉도 넉근하실 정도로 하체 힘이 대단해요”

이 씨는 실제로 운동을 하기 전에는 숨이 가빠 오르내리기 힘들던 집 4층 계단도 이제는 2분 안에 오른다며 자랑 아닌 자랑을 했다.

 
▲ 지난 7일 이른 새벽 우슈 체육관(진주시 신안동 소재)을 찾아 태극권 수련을 하고 있는 이진묵(상대동·75) 씨의 주먹이 매섭게 허공을 가른다. 김송이기자 song2@gnnews.co.kr


“태극권은 강약, 곡선과 직선, 유권·강권 등 부드러운 움직임과 또 강한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운동이에요. 동작도 쉽게 구성이 돼 있으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고 하다 보면 심신이 안정된다는 것을 느낄거에요”

태극권의 장점을 묻자 이 씨의 입에서 술술 대답이 흘러나온다. 육체적인 건강을 되찾고자 시작한 운동이었지만 체력은 물론 정신 수련이 함께 이뤄지다 보니 노인들에게는 더욱 제격이라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걸음마를 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시작 할수 있다고 내가 광고하고 다닌다니까요(웃음). 태극권을 해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배울수록 심오한 운동이라는 걸 느껴요. 또 동작이 참 아름답거든. 난 일부러 도복도 시원한 색으로 만들어 입었어요”

실제로 태극권은 근골뿐만 아니라 의식과 호흡을 통해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으로 전 세계 2억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태극권으로 수련한다고 전해진다.

 
▲ 지난 7일 올해로 35년째 ‘태극권’에 매진하고 있다는 이진묵(상대동·75) 씨가 이른 새벽 우슈 체육관(진주시 신안동 소재)을 찾아 수련을 하고있다. 김송이기자 song2@gnnews.co.kr


“내 입으로 말하기엔 쑥스럽지만 2년 전에 ‘전국 우슈 태극권 실버 대회’에 참가해서 1등도 했거든요. 그만큼 오랫동안 ‘태극권’에 빠져 살았고 또 지금도 그래요”

매일 아침 6시면 태극권을 하기 위해 체육관으로 출근도장을 찍는다는 이 씨. 체육관을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다고.

“치매 같은 건 걱정도 안돼죠. 그건 우리 자식들도 마찬가 질 거야(웃음). 내 마음과 정신을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 통제하고 단련시킨다는 느낌, 그건 경험해보지 않으면 누구도 모를 쾌감 같은 거에요”

일단 시작 해 보면 결코 손해 볼 일 없다며 오늘도 태극권을 ‘강추(강력추천)’하시는 이진묵 씨. 주저함 없이 늘 용기내는 그의 하루하루에 박수를 보낸다.

글·사진=김송이기자 song2@gnnews.co.kr



지난 7일 올해로 35년째 ‘태극권’에 매진하고 있다는 이진묵(상대동·75) 씨가 이른 새벽 우슈 체육관(진주시 신안동 소재)을 찾아 수련을 하고있다. 김송이기자 song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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