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학을 위해
[대학생칼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학을 위해
  • 경남일보
  • 승인 2016.07.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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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청 (경상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지난주 학내에 전할 특별한 소식이 있어 대학 구성원 두 명을 인터뷰했다. 먼저 만난 사람은 우리 대학 취임식을 갖는 이상경 신임 총장이다. 그를 만나 취임소감과 대학발전 방향 등에 대해 여쭤 보았다. 그 다음 날에는 학내 청소 노동자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났다. 최근 SNS를 통해 알려진 이분은 학생들로부터 교내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쿠폰 120장을 받으셨다.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두 사람을 동시에 만나며 우리 대학 안에는 총장부터 청소 노동자까지 참으로 많은 구성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청소 노동자 아주머니와 인터뷰 중 일을 하며 가장 보람된 순간이 언제냐고 묻자 곧바로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게 보였다. 자신들에게 고생한다고 말해 주는 학생, 음료수를 건네는 학생, 쓰레기를 버리기 전 ‘이건 어디에 버릴까요?’ 하고 물어봐 주는 학생까지. 아주머니는 그들의 모든 행동과 마음이 고맙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친 뒤 학생들을 떠올리며 환하게 웃던 아주머니를 생각하니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누군가 쓰레기를 치운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고 아무 곳이나 쓰레기를 버리는 학생들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쩌면 대부분의 학생은 오직 자신과 관련된 일에만 집중하고 다른 이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절로 죄송한 마음이 생겼다.

대학은 학생들이 심도 있는 학문을 배우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대학에는 학생 말고도 교수나 직원, 청소 노동자 등 다양한 구성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해 간다. 평소 우리는 학내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러한 다양한 구성원을 배려하고, 그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았을까. 혹시 나와 다른 집단에 속한다는 이유로 거리를 두고 있지는 않았을까.

구성원 모두가 하나도 빠짐없이 행복한 대학을 만드는 것은 마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유토피아’를 만들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구성원들이 다른 이의 입장에 공감하며 조금 더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우리는 그 이상향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우리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나’보다는 ‘다른 이’를 먼저 생각하며 함께 ‘모두가 행복한 대학’을 만들어 가기를 조심스레 꿈꿔 본다.
 
양청 (경상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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