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복합영농을 꿈꾸는 농업청년
어릴시절부터 집안에는 농사가 많았다.
형제들은 고향을 떠나 기반을 잡기 시작했고 노재율(29)씨는 벼농사를 기반으로 육묘장을 시작하신 아버지를 도와 합천에 남았다. 노씨는 아직 20대 젊은 나이지만 농사경력은 9년차로 베테랑 못지 않다. 대학교 진학없이 고교 졸업 후 바로 농업현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노씨와 노씨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농사는 벼 12만5619㎡(3만8000평), 밀 3만3057㎡(1만평),양파 9917㎡(3000평), 3305㎡(1000평)에 달하고 여기에 7~8년 전부터 육묘장과 함께 복합영농을 꾸리고 있다. 노씨는 “어릴때부터 농사일을 했기 때문에 힘든 줄 모르고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며 “교육도 중요하겠지만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배우는 것이 가장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후계영농인 신청을 준비 중으로 합천군에서 실시하는 미래농업대학 강의도 틈틈히 수강했다.
가장 손이 모자라는 6월에는 마늘수확, 모판 배달로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주말에도 쉴만한 처지가 못되지만 올해 괜찮은 가격에 견딜만 하다. 마늘과 양파는 경매와 대규모 상인에게 판매하고 육묘장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거래에는 문제가 없다. 농사를 복합영농방식으로 가족끼리 경영하고 있지만 합천농업기술센터의 인력지원을 받지 못했다면 이같은 결과도 없었을 것이다.
노씨가 벼농사를 중심으로 하는 이유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기계화가 정착돼 있고 그동안 다져놓은 인맥으로 고정가격을 꾸준하게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마늘과 양파는 일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 는 없다. 그는 “이제는 농사일이 손에 익었다. 직장인들과 다르게 스트레스가 안받고 직장보다 훨씬 나은것 같다”며 “농사는 수확철 밤낮없이 바쁘긴 하지만 농번기에 열심히 하면 한동안 쉴 수 있기 때문에 더 좋다”고 농사의 장점을 말했다. 이제 노씨도 자신만의 농사를 꿈꾸고 있다.
그는 “ 요즘 트렌드 6차산업이라고 본다. 앞으로 쌀 직거래 활성화 위해 모판을 키원서 쌀 가공시설인 정미소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며 “지금은 아직 미약하고 어려움도 많이 있지만 차근차근 SNS 홍보도 기획해 꿈을 펼쳐볼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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