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금강산’ 최영섭 작곡가 함양 찾아
‘그리운 금강산’ 최영섭 작곡가 함양 찾아
  • 김귀현기자·임효선수습기자
  • 승인 2016.07.12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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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걸린 작품 함양 지리산음악제서 초연
 

‘누구의 주제련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 이천봉…’.

‘그리운 금강산’ 작곡가 최영섭씨가 13일 오후 함양 지리산음악제를 찾았다. 함양을 소재로 한 헌정가곡 꾸러미를 손에 든 채다. 이날 최 작곡가는 향기나는 음에 노래말을 얹은 최동호 시인과 함께 자리했다.

“대도시를 빼 놓고 군 단위 지역에서 이런 음악제를 갖는 건 처음이지요. 지리산 음악제를 하기까지 3년이나 걸렸습니다.”

최영섭 작곡가와 최동호 시인이 함양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함양 헌정 가곡이 탄생한 것은 신문에서 함양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를 접한 뒤다.

어린 학생들이 지역사회 문화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최 작곡가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그는 함양을 직접 찾은 직후 ‘살아 있을 적에 함양을 위한 곡만은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밤낮 없이 두 사람의 의견이 오갔다. 함양을 고스란히 담은 곡조는 물론이고 노래말 단어 하나를 바꾸는 데도 수 없이 전화통을 붙들었다.

최 작곡가는 “고향 강화만 자랑하던 마음이 함양을 보고서 완전히 바뀌었다”며 “함양의 명승고적부터 자연, 지역민의 인심까지 두루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곧 최 작곡가는 시인 최동호씨에게 함양 소재로 시를 쓰면 작곡을 해보겠다고 전했다. 3년 여의 작사·작곡과 접촉 끝에 함양 헌정가곡 다섯 곡의 초연 무대가 올랐다. 평소 좋은 시가 있기에 좋은 곡이 나왔다고 밝혔던 그는 지리산 음악제를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다. 최 씨는 곡의 주인이 함양이기 때문에 헌정할 수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함양을 위한 곡은 다릅니다. 다른 고장이었다면 이렇게 찾지도 않았을 겁니다. 내 눈으로 보고 들은 함양은 내가 청해서라도 곡을 만들고 싶은 지역이었습니다.”

이들이 공동 작업한 헌정 가곡 다섯 곡은 함양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쉬운 음악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상림의 향기’, ‘함양에 살리라’, ‘함양 영혼의 동산 논개여’, ‘농월정’, ‘함양이 좋아요’까지 전 곡에 지역의 색과 민요적 느낌을 가미했다.

그는 “아무리 쉽게 써도 대중가요를 좋아하는 지역민들에겐 이번 헌정가곡이 조금 더 어려울 수 있다”며 “대중가요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조금만 더 마음을 쏟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의 곡에는 애국가보다도 한 음 더 높은 음이 의도적으로 삽입됐다. 함양 군민이 헌정 가곡을 한 뜻으로 ‘목이 터져라’ 부르길 바라는 작곡가의 소망이다.

이날 마지막으로 최 작곡가는 진담 섞인 농을 건넸다. “마음을 모아 곡을 많이들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음정, 멜로디, 박자가 틀려도 얼추 80%만 맞으면 관계없습니다. 다만 가사만은 틀리지 마세요. 10년 있으면 나이가 100살인데 언제 점잖아질는지 모르겠어….”

글=김귀현기자·사진=임효선 수습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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