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3조원짜리 원유생산 플랜트 제작
대우조선해양, 3조원짜리 원유생산 플랜트 제작
  • 김종환
  • 승인 2016.07.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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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대 규모…카자흐스탄 유전 확장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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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이 3조원에 달하는 원유 생산 플랜트의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다. 이는 계약금액 측면에서 대우조선해양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플랜트 공사다.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Tengiz Field)에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셰브론, 엑슨모빌 등 다국적 석유회사들은 최근 이 유전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sion)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도 약 27억 달러에 수주한 원유생산 플랜트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텡기즈 유전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Tengizchevroil LLP, 이하 TCO)社는 세계적 석유회사인 셰브론(Chevron, 지분 50% 보유)과 엑슨모빌(ExxonMobil, 지분 25% 보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회사들의 투자자들은 카자흐스탄 유전 확장 프로젝트에 총 368억 달러(약 42조 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11월 TCO로부터 유정제어, 원유처리시설 등 생산설비 모듈(Module)을 제작하는 공사를 약 27억 달러에 수주했다. 총 제작 물량만 약 24만t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면 대우조선해양과 협력업체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 정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물량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들 물량을 옥포조선소와 자회사인 신한중공업 등에서 90여개의 모듈로 제작하여 2020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상세설계와 대형장비 구매, 현지 설치공사 등은 주문주 책임 하에 진행되며, 대우조선해양은 모듈의 제작만 담당하게 된다. 계약가도 공사 물량이 증가하면 연동되어 증액하는 방식이어서 기존에 턴키공사로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공사에 비해 손실 위험이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결정은 비록 대우조선해양이 창사 이래 최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기술력과 생산능력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신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들 회사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안전경영 역량, 안정된 노사관계 그리고 해양플랜트 건조 실적 및 매니지먼트 경험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글로벌 오일 메이저 회사들이 급격한 유가하락 등으로 투자 결정을 미뤄왔던 상황에서 나온 결정으로 석유회사들이 최근 유가 반등에 힘입어 투자를 재개하는 신호탄으로써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해양프로젝트 인도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1차 선수금으로 입금될 1억3000만 달러(약 1500억원)는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한국-카자흐스탄 간 정상회담의 결실이기도 한 이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양국 간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도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TCO 프로젝트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이번 투자결정은 최근 해양 공사 물량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분위기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텡기즈 유전은 현재 약 50만 배럴 수준인 하루 원유생산량이 76만 배럴로 약 50% 가량 늘어나게 된다. TCO와 셰브론 측은 공사 완료 이후 첫 원유생산(First Oil) 시점을 202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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