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탐방기] 함안박물관
[박물관 탐방기] 함안박물관
  • 김영훈
  • 승인 2016.07.18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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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길 따라 고대 아라가야로의 시간여행
▲ 함안박물관 전경.

고대 아라가야의 도읍이었던 함안은 당시 독자적인 국가를 성립해 삼국과 당당히 경쟁하고 그들만의 문화를 통해 아라가야의 문화를 꽃 피운 곳이다. 또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이어오면서 불교문화, 유교문화 등을 접목시켜 다양한 문화를 맛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함안이다.

이처럼 함안은 유구한 역사 동안 특유의 전통문화를 형성하고 간직해 온 곳으로 ‘함안박물관’을 찾으면 그 당시의 모습들을 통해 조상들의 얼을 느끼고 배울 수 있다.

함안박물관을 찾으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외형이다. 박물관 중심에는 하나의 탑이 우뚝 솟아 있는데 이 탑은 박물관의 상징탑으로 아라가야의 불꽃무늬토기를 형성화한 것이다.

고대 아라가야인의 강인하고 숭고한 열정을 상징하는 이 상징탑은 박물관 일원에 위치하고 있는 말이산고분군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과거와 현대를 연결해 주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이 상징탑을 지나 박물관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함안의 역사를 체험 할 수 있는 전시실을 마주하게 된다.

함안박물관의 전시실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나눠 운영되고 있는데 상설전시실은 함안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살펴 볼 수 있게 시간의 순서대로 5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1전시실은 축소모형 등을 통해 함안의 지리적 위치, 지형적 특징, 유적의 분포를 살필 수 있다. 특히 말이산고분군의 축소모형을 통해 말이산고분군의 문화적 가치를 배울 수 있고 구석기시대부터 청동시대까지 함안에서 발굴된 유물을 전시해 당시 조상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 함안 가야읍 주공아파트 건립시 발견된 신석기 시대 유물.



1전시실을 지나 2전시실로 향하는 길목에는 무덤을 형상화 놓은 입구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어 마치 무덤 속에 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들게 된다.

실제 2전시실에 들어서면 전시실을 원형으로 설계해 아라가야 지배층의 무덤구조를 소개하고 있어 이 착각이 현실로 다가오게 된다.

또 2전시실에는 널무덤, 덧널무덤, 구덩이식돌덧널무덤, 굴식돌방무덤 등 안야국에서 아라가야에 이르기까지 500여 년의 무덤 변천과정도 확인 할 수 있다.

수레바퀴모양토기와 등잔모양토기를 중앙 독립장에 배치하고 있는 3전시실은 아라가야의 찬란한 문화상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


 

▲ 함안 도항리 52호 독널무덤의 축소모형.



전시실 좌우에는 아라가야의 토기와 철기, 장신구 등을 전시해 당시 아라가야의 생활상을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복원된 ‘개마무사상(鎧馬武士像)’이 늠름하게 전시실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데 한국 발굴사상 최초로 발굴된 말갑옷의 진품 유물을 각종 말갖춤과 함께 전시하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외에도 3전시실에는 아라가야를 상징하는 유물인 불꽃무늬토기와 함안 출토의 외래계 토기, 당산유적의 대형건물지 모형, 기증받은 가야 토기도 소개하고 있다.


 

▲ 함안박물관 3전시실 모습.



4전시실은 가야시대 이후의 함안에 대한 전시공간으로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발굴유물(목간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 함안의 대표 불교문화재인 대산리 석조삼존상, 방어산 마애약사여래삼존입상 등을 비롯 조선 최초의 사찬읍지인 함주지, 책판, 공신록과 교지 등 각종 문서와 서적, 회화 등도 살펴 볼 수 있다.

상설전시관 마지막 관문인 5전시실은 함안의 민속놀이와 전설, 근대의 문화상을 재미있게 학습할 있도록 디오라마(diorama) 모형물과 영상, 사진 등으로 꾸며 놓았다.


 

▲ 함안박물관 3전시실에 전시돼 있는 아라가야의 토기.



이와 함께 경남도 무형문화재인 낙화놀이와 화천농악을 비롯 무기연당과 제방 쌓기, 세시풍습 등을 소개하고 일제강점기 3·1독립운동 장면과 함안농장분규사건 등도 모형물로 배치해 함안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도 소개하고 있다.

함안박물관은 전시실외에도 야외전시장, 고인돌 공원, 아라홍련 시배지, 소공연장 등을 통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아라가야의 무사가 사용한 갑옷과 투구.



특히 박물관의 입구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고인돌 공원과 아라홍련 시배지는 주민들의 학습과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고 박물관 일원에 구성돼 있는 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의 고분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줘 관람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한편 함안박물관은 ‘리모델링 및 가야고분 세계유산관(가칭) 건립 타당성 용역조사’를 수행해 2019년까지 현재 상설전시실을 ‘함안역사관’으로 전환하고 말이산고분군을 중심으로 한 ‘세계유사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함안박물관 관계자는 “리모델링과 증축을 통해 앞으로 박물관이 조사와 연구기능까지 갖추게 된다면 함안박물관은 미래 발전을 주도하는 문화 중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토기의 제작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모형물.

함안군 대산면 옥열리 가마터 수습유물.
함안박물관 5전시실 모습.

함안박물관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아라홍련 시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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