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새
가시나무 새
  • 경남일보
  • 승인 2016.07.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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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석 (대한웅변인협회 경남본부 회장)
장문석

일생에 단 한번밖에 울지 않는 다는 전설 속의 새가 있다. 그 새는 단 한번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가장 날카롭고 뾰족한 가시나무를 찾아 헤매다 가시나무를 발견하면 그 나무의 가장 크고 날카로운 가시에 자기 몸을 부딪쳐 피를 내고 죽어가면서 어떤 새보다도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세상을 떠나간다는 아일랜드의 전설 속의 가시나무 새이다.

우리에게는 슬픈 비극의 이야기가 있다. 꽃다운 청춘을 조국을 위해 바친 해군용사의 슬픈 사연이 있다. 군인이었기에 NLL을 지켜야했던 그들은 가슴에 총알이 박혀도 일어나서 동료를 먼저 챙기고, 숨이 멎을 때까지 총을 쐈다. 뜨겁게 끓어오르는 젊은 피를 조국을 위해 바치고 끝내 우리 곁을 떠난 님은 한 마리의 가시나무 새가 돼 5천 만 국민의 가슴에 남아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군인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내놓고 싸운다. 그들은 국가를, 국민을, 자신들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전사들이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전쟁을 대비하는 그들을 우리는 당연히 고맙게 생각해야 하고, 존경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가신님의 넋을 위로하지 못하고 있는데 당리당략에 의해 부평초처럼 떠도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꾸만 희미해져 가는 것만 같은 님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핵미사일을 가지고 어떤 불장난을 할지 모르는 북한의 독재자를 견제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적 조치인 사드배치를 중국이 싫어하니 그만두라는 정치인이나 나라야 망하든 말든 내가 사는 곳만은 안 된다는 지역이기주의에 의해 갈등만 커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외국과 분쟁중인 이스라엘은 외교와 안보에서만은 여야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선 핵무기를 만들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큰소리치는 적을 비호하며 정부를 공격한다. 우리는 어떠한 희생과 땀의 노력을 주어서라도 국력의 절대적인 성장 속에서 평화통일의 기반조성을 다져 나가도록 해야 한다.

온몸을 던져 가시나무에 목을 찔러 피를 토하고 끝내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는 가시나무 새의 정신으로 역사의 방관자란 죄인이 되지 말고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장문석 (대한웅변인협회 경남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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