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없다
[의정칼럼]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7.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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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덕 (창원시의원)
6·25전쟁의 결과를 국가기록원에서 살펴보면 6·25전쟁에서 우리민족은 유구한 역사를 통해 치른 전란 중에서도 가장 처참하고 엄청난 전쟁피해를 입었다. 군사작전으로 인한 1차적 전쟁피해와 이념투쟁에 의한 2차적 피해가 중첩되었으며, 핵무기를 제외한 최신 살상무기가 좁은 전장에 동원됨으로써 살상력을 더하였다.

우선 인명피해에 있어 한국군(경찰 포함) 63만 명, 유엔군 15만 명을 포함 78만 명이 전사·전상 실종되었고, 북한군 80만 명, 중공군 123만 명 등 약 203만 명의 손실이 생겨 군인 피해만도 총 281만 명에 달하였다.

또한 1952년 3월 15일까지 발생된 전재민의 수가 천만 명을 넘어섰다. 휴전 때까지 이 숫자는 훨씬 늘어났겠지만 결과적으로 전체인구의 1/2 이상이 전화를 입었다. 따라서 피해를 입지 않은 가족이 없었으며 전·사상자의 혈육과 이산가족 등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6·25전쟁의 연장선상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물적 피해도 인명피해 못지않게 컸다. 부산교두보를 제외한 전 국토가 전쟁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37도선과 38도선 사이의 지역에서는 세 차례의 피탈과 탈환이 반복되었다.

남한 제조업은 1949년 대비 42%가 파괴되었고, 북한은 1949년 대비 공업의 60%가 파괴되었다. 이런 가운데 개인의 가옥과 재산이 많은 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해 군사작전에 이용될 수 있는 도로, 철도, 교량, 항만 및 산업시설이 크게 파손되었음은 물론 군사시설로 전용된 학교 및 공공시설도 파괴되어 국민생활의 터전과 사회·경제체제의 기반이 황폐화되었다.

전후 우리민족은 생존을 위한 강인한 정신력으로 인고의 한 세대를 지냈으며, 그것이 곧 복구와 재건의 원동력이 되었다.

6·25전쟁을 돌이켜 볼 때 우리는 전쟁의 억지(抑止)는 준비를 갖추고 있을 때만이 가능하며 한반도 통일도 평화적인 수단으로 성취해야 한다는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6·25전쟁은 현재 우리에게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많은 과제를 남겨 놓았으며, 아울러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우리의 모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요즘 우리사회의 화두는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구축문제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분단국인 박근혜 대통령은 NSC를 통해 “이번 결정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는 판단 하에 한미동맹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당사자 간에 충돌과 반목으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잃어 버린다면 대한민국은 침몰할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을 것이며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될 것이다.
 
박춘덕 (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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