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RUS, NC, 그리고 GNFC
[데스크칼럼] RUS, NC, 그리고 GNFC
  • 최창민
  • 승인 2016.07.24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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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민 (취재부장)
러시아가 내달 5일 개막하는 리우올림픽에서 퇴출 위기에 몰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러시아가 2012년부터 3년간 치러진 국제스포츠경기에서 300여건의 도핑 양성 반응을 은폐한 것이 발각됐다고 밝혔다. 심지어 정부와 국가 정보기관까지 개입돼 조직적인 도핑 행위를 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이번 리우올림픽에 아예 출전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NC다이노스 이태양이 승부조작혐의로 불구속됐다. 검찰은 최근 돈을 받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NC투수 이태양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브로커 1명은 구속 기소,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방 운영자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태양은 지난해 5월 말 브로커로부터 ‘1이닝 1실점’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외 3차례에 걸쳐 ‘1이닝 볼넷’ 등을 청탁받은 뒤 1경기에선 성공했지만 2경기에선 실패해 돈은 받지 못했다.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방 운영자는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성공한 5월 말 한 경기에 돈을 걸어 1억원을 남겼고 2000만원은 이태양에게, 2000만원은 브로커, 1000만원상당(시계 등)은 문우람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3년 전 경남FC 전 대표는 프로축구심판을 매수했다. 2013년 8월부터 1년여 동안 코치를 통해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모 씨로부터 소개받은 이모 씨 등 심판 4명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것이 적발됐다.

이 때문에 경남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2016년 시즌 승점 10점 감점과 함께 제재금 7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프로축구 출범 이후 구단에 승점 감점의 제재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었고 제재금 7000만원도 역대 최다 금액이다. 경남은 올 시즌 이 빚(?)을 갚느라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지금까지 9승(4무 8패)을 올려 승점 31점이 돼야 하나 10점이 감점돼 21점으로 리그 11개팀 중 하위에 머물고 있다. 만약이라는 말이 맥없지만 감점만 없었더라도 리그 5∼6위에 해당해 K리그 클래식 승격경쟁도 해볼만했다. 그야말로 만시지탄이다.

스포츠가 도핑(호성적을 위해 심장흥분제나 근육강화제 등 약물을 투입하는 부정행위), 승부조작, 청탁, 돈거래로 얼룩지고 있다. 스포츠는 개인이나 단체의 훈련량, 혹은 순수한 기량으로 선명하게 승부가 갈리는 것이 장점이다.

공정한 경기에, 비정상적인 이득을 위해 불의한 일을 하지 않고 상대에게 예의를 지키며 승패를 떠나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이른바 스포츠정신이다. 관중들은 이를 통해 대리만족과 희열을 느끼고 나아가 삶의 활력소를 얻기도 한다. 그래서 스포츠가 아름답다고 말한다. 이 아름답고 신성한 스포츠가 부정으로 얼룩지면 그 가치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 팬들도 떠나게 되고 외면해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 가까이에 경남FC가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잇단 대표이사의 구속과 심판매수로 인한 감점으로 구단이 만신창이가 됐다. 이런 중에도 새로운 대표를 중심으로 감독과 선수가 하나로 뭉쳐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등 구단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아직까지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가야 할 길이 가시밭길이다. 구단이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발버둥치는 만큼 축구팬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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