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부활 프로젝트 본격화
해양플랜트 부활 프로젝트 본격화
  • 이홍구
  • 승인 2016.07.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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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불황기에 호황 준비한다” 역발상
R&D 기반구축 등 수익 창출 모델 개발중
20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모습. 국제유가 하락으로 해양플랜트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연합뉴스

경남도가 조선불황을 탈출하기 위해 해양플랜트 부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경남도는 위기에 빠진 조선해양산업의 회생을 위해 해양플랜트산업 기술의 원천이 되는 연구개발(R&D)기반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도는 조선업 부실의 주범으로 꼽히던 해양플랜트가 최근 선전하고 있어 ‘불황기에 호황기를 준비한다’는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해양플랜트 반전 모색

지난해 조선사들은 저유가와 발주처의 인도 지연으로 수조원의 해양플랜트 부실을 떠안아 구조조정의 급물살에 휩싸였다. 하지만 조선부실의 원흉으로 꼽히던 해양플랜트가 최근 일부 흑자로 전환되는 등 조선위기 탈출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지난 2014년 27억달러에 수주한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의 원유생산 플랜트에 대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대우조선과 협력업체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 정도 일할 수 있는 물량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지역 선주에 인도한 11억 달러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 ‘기나 크로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도 흑자를 기록, 해양플랜트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우조선은 ‘해양의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구호 아래 이 설비를 특별관리 프로젝트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3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놓고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현재 3건 정도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업계는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해양플랜트 국제표준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자재나 사양 설계가 프로젝트마다 달라 설계변경 등 적자요인이 됐지만 국제표준을 만들어 공정지연 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경남도 “위기가 기회”

경남도는 홍준표 지사 취임이후 해양플랜트를 경남 미래 50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거제시 사등면 사곡만 일원에 1조8000억원을 투입, 570만㎡의 해양플랜트 국가산단도 조성도 추진중이다. 도는 해양플랜트가 불황에 시달렸지만 위기 뒤에 기회가 오듯, 불황일 때 호황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업기술의 원천이 되는 연구·개발(R&D) 기반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하동 갈사만 산업단지내에 2020년까지 총사업비 933억원을 투자하여 해양플랜트산업 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단지내에 해양플랜트 폭발·화재 관련 9종의 시험설비 설치를 완료하고 다음달부터 시험설비를 본격 운영한다.

연구단지가 조성되면 폭발·화재 안전성 평가, 심해저 생산시스템 시험평가·인증, 중량물 낙하·대용량 충격 구조파괴시험 등 해양플랜트 분야 핵심 원천기술 확보하게 된다.

해양플랜트산업 지원센터와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험·인증센터도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통해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부품 자립화를 달성하는 등 해양플랜트를 경남의 독자적인 미래산업영역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고급인력 확보를 위한 인재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해양플랜트 분야 세계 최우수대학인 영국 ‘애버딘대학’ 유치도 가시화 되고 있다. 하동군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에 애버딘대학을 유치하면 설계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기술 자립화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도는 내다봤다.

◇전문가 “해양플랜트 포기해선 안돼”

해양플랜트를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경남도는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실로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진다.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해양플랜트가 조선해양 불황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사업추진에 먹구름이 드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 해양플랜트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심해저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의 개발과 활용은 에너지 부족 문제를 풀기위해 필수불가결하다는 것.

홍준표 지사는 “해양플랜트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이런 시기에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과 같은 산업 투자 집중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최만림 경남도 미래산업본부장도 “현재 조선해양산업은 사상 유래 없는 위기상황이지만, 불황기에 호황기를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해양플랜트 관련 설계·고부가 기술 등을 국산화해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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