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in 풀스토리] K-water 남강댐관리단
[직장인 in 풀스토리] K-water 남강댐관리단
  • 정희성 기자
  • 승인 2016.07.27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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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경남의 젖줄 남강을 지키는 사람들
▲ 하늘에 바라 본 남강댐과 진양호 모습. 경남일보D/B



과학적 물관리…홍수 피해 최소화

남강댐관리단에는 60명의 직원들이 운영팀과 관리팀으로 나눠 근무를 하고 있다. 운영팀은 댐운영을, 관리팀은 고객지원과 경영을 맡고 있다. 이들은 장마와 태풍이 오는 여름철이 되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물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진주를 비롯해 서부경남에 큰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남강댐은 바다와 가까운 준 평야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유역 면적에 비해 저수용량이 매우 적다. 소양강댐과 비교하면, 유역면적·홍수량은 비슷하나 댐 규모는 1/10. 홍수조절용량은 29%에 불과해 물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고 했다. 이들은 더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로 방류량을 조절, 홍수피해를 막고 있다.

진주는 옛날부터 홍수 피해가 빈번했다. 정조실록에 따르면 조선 정조 20년때(1796) 장재곤이라는 사람이 진주 하류에 있는 13개 읍의 침수 예방을 위해 제방수 축조와 사천만 방수로 설치를 건의했다고 나와 있다.

1933년과 1936년 대홍수를 계기로 남강 하류지역과 낙동강 일대의 홍수 예방을 위해 방수로 굴착 공사를 본격 착공(1936년)했으나, 1943년 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됐다가 1949년에 2차 착공이 시작됐지만 이듬해 6·25사변으로 다시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1962년 세 번째 착공을 통해 7년 만인 1969년에 구댐을 준공했다. 하지만 홍수조절과 용수공급량을 더 높이기 위해 1989년 보강댐을 착공해 1999년에 지금의 남강다목댐을 준공했으며 남강 하류 방향(진주)으로 설치된 본댐과 수력발전소, 태풍이나 폭우로 인한 상류지역 홍수시 사천만 방류를 위한 제수문으로 구성돼 있다. 
정희성기자
 

▲ 유광식 운영팀장

유광식 운영팀장

“완벽한 물관리 위해 24시간 고민” 

-남강댐 관리단의 지역 내 역할은.

▲크게 4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첫째는 홍수조절로, 큰비로 홍수가 내려오면 남강댐에서 방류량을 조절해 가까이는 진주와 사천, 멀리는 낙동강을 통해 의령, 함안, 창녕, 부산까지의 홍수피해를 조절한다. 진양호는 접시형 저수지로 유역면적은 소양댐과 비슷하나 물을 담을 수 있는 저수공간은 약 1/10에 불가해서 홍수 시 댐운영이 쉽지 않아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 두 번째 기능은 용수공급기능이다. 남강댐 용수공급 능력은 5억 7300만t으로 진주, 사천, 고성 등을 비롯해 경남서부권 7개 시·군의 생활·공업·농업용수의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세 번째는 발전인데, 수력발전은 대표적인 청정에너지다. 남강댐은 4인 기준 1만 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4100만kwh의 전기를 매년 생산하다. 마지막으로 댐 주변지역 주민들의 위한 사회공헌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상류 5km이내, 발전소로부터 2km 범위 내 지역에 주민생활·지역지원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물문화관 및 노을공원, 야외 예술마당 등 교육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도심 속 쉼터도 제공하고 있다.

-근무 방식은. 

▲한국수자원공사도 다른 공기업들처럼 순환근무제도가 있다. 최대 5년 정도 한 근무지에서 근무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고향이나 고향 인근지역을 선호하는 데 진주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웃음) 순환근무의 장점은 전국을 다 돌아다니기 때문에 많이 보고 느끼고 구경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일종의 ‘즐거운 여행’이기도 하다. 하지만 적지 않은 직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주말부부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자주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어디를 가든 최선을 다 하고 있다.  

-현재 남강댐 관리단이 추진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가장 중요한건 역시 홍수관리 즉, 치수대책수립이다. 지금도 장마철이라 언제 이상강우가 쏟아질지 몰라 항상 긴장하며너 지내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이상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댐들이 치수능력을 키우고 있다. 남강댐도 치수능력증대사업을 준비 중이다. 조속히 추진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지역 전문가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면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때 강릉에 하루 동안 무려 870.5mm의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상 기후로 진주에도 이 같은 폭우가 며칠 동안 계속된다면 남강댐의 안전도 장담을 할 수 없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비상보조여수로와 상류댐 건설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사업이다. 남강댐관리단은 항상 지역민과의 소통을 통해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복지증진을 위한 경로당 물품지원과 보수사업, 생필품 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댐주변 24개 학교의 교육환경 증진을 위해 장학금지급, 방과 후 수업 등도 지원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기업으로 인기가 많다. 선배로서 조언을 한다면. 

▲과거에는 스펙을 중요시 했지만 최근에는 스펙보다는 지원자가 어떤 비전과 목적을 가지고 지원했는지를 꼼꼼히 살핀다고 들었다. 입사한 지 10년 안팎의 후배들에게 물어보니 면접 때 수자원공사에 지원한 이유를 반드시 물어본다고 하니 잘 준비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수자원공사에 대해서 많이 이해하고, 입사이후 어떻게 성장할지 고민하고 자신만의 비전을 갖는 것이 좋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강댐이 생긴 이후 최근까지 댐이 가진 홍수조절기능을 최대한 발휘한 덕분에 홍수피해는 줄어들었다. 그래서인지, 지역민들이 점점 홍수에 무감각해 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얼마 전 울산에서 지진이 발생했듯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국지적 폭우 등 이상강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급속한 도시화로 홍수가 발생하면 피해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홍수는 재난이다. 이것은 국가나 한국수자원공사만 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자체와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고 필요한 대응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끝으로 남강댐관리단 직원들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투명한 업무처리, 부당한 압력행사와 청탁을 금지하는 공정한 직무수행, 금품·향응 수수금지, 지연·학연·혈연 등의 특혜배제로 깨끗한 청렴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청렴을 최우선으로 정직한 업무를 수행해 나감으로써 국민에게 더욱더 신뢰받는 수자원공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희성기자  

 

▲ 남강댐관리단 운영팀 직원들이 취재 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은 홍수조절 등 댐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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