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두 배로 사는 법
삶을 두 배로 사는 법
  • 경남일보
  • 승인 2016.07.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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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곤 (의령군 기획감사실장·시인)
김영곤

인류가 가장 공정하게 소유하고 있는 것 하나를 들자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라는 하루의 시간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공정하게 주어진 시간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형태는 제각각 달라지기 마련이다. 더구나 백세시대라고 외쳐대는 요즘일수록 저마다 삶에 대한 질적 향상이 없는 한 행복 또한 요원해진다.

몇 년 전 대학연구실에서 실험에 몰두하고 있던 필자의 후배가 자기 시간이 너무 없다는 넋두리와 함께 나의 삶의 방식에 대해 물었다. 어떻게 공직생활을 하면서 공부와 문학활동을 병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망설임 끝에 그리 쉽지 않다는 대답에 곁들여 후배에게 하루에 잠을 몇 시간 자느냐고 되묻고, 누구나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가려진다는 말을 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다 아는 뻔한 대답이었지만 실천은 그만큼 어렵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었다. 사람의 한평생 수명은 운명적일 수 있지만 삶을 만들어 사는 방식은 각자의 몫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가, 그것은 오로지 24시간이라는 범주에 있다. 예컨대 많은 시간을 잠자는데 바치면 잠꾸러기가 될 것이고, 도박하는데 바치면 도박꾼이 될 것이다.

시간에 얽힌 일화 하나를 들겠다. 평생 시계를 다루던 시계방 주인이 아들에게 줄 시계를 만들면서 초침은 황금으로, 분침은 은으로, 시침은 동으로 만들었다. 이를 궁금해 하는 아들에게 초침이야말로 황금으로 가는 길이니 시간을 소중히 하라는 뜻이었단다. 그렇다면 삶을 두 배로 사는 법은 무엇일까. 이미 전자에서 언급한 것처럼 당연히 시간관리에 달려 있다. 되도록이면 잠자는 시간을 아껴 내가 성취하고픈 일을 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나이는 수치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별 의미 없이 오래 사느니보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삶이 곧 두 배로 사는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 ‘빠삐용’은 시간을 낭비한 죄로 사형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도 매순간 최선을 다해 자기 할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 삶을 두 배로 사는 것은 곧 촌음을 아껴 남이 하지 못한 일을 내가 하는 것이다.

 

김영곤 (의령군 기획감사실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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