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취향저격 1.비밀의 여행지
여름휴가 취향저격 1.비밀의 여행지
  • 김지원
  • 승인 2016.07.2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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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긴 가야겠는데 늘어선 차량 발 담글 데 없는 인파에 초장부터 지친다. 이름난 관광지 사람구경 피할 길 없다면 ‘비밀의 여행지’를 찾아볼 때다. 숨어 있는 해변, 울울창창 숲길, 밤 하늘 별을 따고픈 그곳으로 이번 여름 휴가지 당신의 취향을 저격한다.
 
양산 법기수원지. 입구를 걸어들어가 둑으로 올라가는 데크길을 앞두고 태극문양의 바람개비가 눈길을 끈다.

'나무 구경 이만한데가 없다' 양산 법기수원지

부산 일대 식수원으로 이용되는 법기수원지. 상수원 보호를 위해 출입이 통제됐다가 최근에 개방됐다. 저수지를 둘러싼 둑 위에는 수령 100년 이상의 반송이 심어져 있는데 어른 허벅지만한 나무둥치가 십여개씩 갈라져 나와 큼직한 덩치를 자랑한다. 얕은 가지가 둑길 위로 드리워져 가지마다 ‘머리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수원지 입구부터 둑 아래까지는 측백나무, 편백나무 등이 우거진 침엽수림이 자리잡고 있는데 30~40m의 우뚝한 나무들이 쭉쭉 뻗은 모습이 장관이다. 숲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되어 있고 가장자리를 따라 벤취가 있어 수목이 품어내는 힐링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법기수원지는 유원지가 아닌 상수원인 만큼 음식물 반입금지, 애완견 출입금지, 자전거 출입금지 등 꼭 지켜야 할 사항들이 입구에 적혀 있다.
경남일보(경남 진주시) 출발 기준 117.7㎞. 1시간33분


 
법기수원지에 들어서면 숲 소개와 역사 등을 기록한 안내판이 있다. 수원지를 방문한 한 어르신이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고 있다.
편백나무와 측백나무 등 침엽수로 이뤄진 법기수원지의 숲.



'거제 여차몽돌해수욕장 옆 숨은 해변' 한개몽돌해변

거제 여차몽돌해수욕장도 좋지만 북적대는 해수욕객들을 피해 잠시 한적한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차를 몰고 산길을 따라 3분만 이동하면 동네 주민들만 안다는 ‘숨은 해변’ 한개몽돌해변이 있다. 상점이나 편의시설이 없어 먹을거리나 물을 넉넉히 챙겨 가는 것이 좋을 거라는 것이 여행팁.

여차몽돌해수욕장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해변을 따라 산으로 난 비포장길을 따라가면 길 왼쪽으로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 주차할 곳이 있는데 이곳 주인인 민박집 사장님이 약간의 주차비를 받는다. 차를 세워두고 오솔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다. 숨은 몽돌해변에서 여유롭게 바다를 즐길 수 있다.
경남일보 출발 기준 99.9㎞ 1시간31분

 

'산청 골짜기서 별 헤는 밤'  별아띠천문대 (산청 신안면 갈전리 간디숲속마을)

산청군 신안면 갈전리 간디숲속마을 산길을 한참 구불구불 찾아들어간 곳. 여름밤 잊지 못할 천문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 ‘별아띠 천문대’가 있다. 이층 옥상에 마련된 천문대는 관측용 망원경은 물론 개폐식 지붕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별을 관람한 후 천문대에서 밤을 보낼 수도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높지 않은 2층 건물이지만 지대가 높은 산골이라 별을 보기 좋은 장소다. 별아띠 천문대는 달과 행성의 움직임 등을 관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소개하고 있다. 체험비용과 상세한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055-973-5240 http://byulatti.com/
경남일보 출발 기준 42.1㎞ 58분


'여기 공기가 그 공기입니까?' 지리산 무재치기 폭포 계곡

산청군이 청정에어를 상품화 하겠다는 발표를 해 화제를 끌었다. 미세먼지, 황사에 시달리는 도시민들에게 솔깃한 뉴스다. 산청군이 판매하겠다는 공기는 바로 지리산 무재치기 폭포 계곡이 원산지다. 산길을 왕복 4시간 걸어야 하지만 청정공기 원산지가 궁금하다면 산청으로 출발해볼만 하다. 무재치기 폭포는 3단의 커다한 바위폭포로 큰 계곡이 흐르는 곳이 아니라 바위 표면을 따라 넓게 퍼진 물방울이 폭포를 이루고 있다. 날씨가 가물면 물길이 가늘어지고 비가 내린 후라면 시원한 물살을 내려보내기도 한다. 여름 울창한 숲을 뚫고 땀방울을 한바가지 흘린 후 청량한 폭포의 얼굴을 마주보는 것도 ‘이열치열’ 피서로 제격이다.
경남일보 출발기준 63.1㎞ 1시간36분(차량이동거리)

 

미래사 주차장 옆으로 편백숲이 우거진 오솔길은 한려수도 바다백리길이다.
통영 미래사 대웅전. 아담한 절마당에 탑과 석등이 있다.



'편백숲을 걷다보면 바다와 만난다' 통영 미래사 편백숲

통영 시가지를 가로질러 미륵사 길을 따라 가다가 오른편 좁은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가면 통영 미래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코끼리가 장식된 다리를 건너는 작은 연못에는 물풀이 가득하다. 한 눈에 들어오는 절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주변으로 편백숲이 온통 푸르다. 편백나무는 하늘을 향해 시원스레 뻗어있고, 그 사이 오솔길은 구불구불 바다를 향해 나간다. 미래사의 단청빛은 적녹의 대비보다 차분한 색으로 조화롭게 칠해진 것이 눈에 띈다. 일주문 사천왕도 부드러운 색상이라 느낌이 다르다.

편백림은 산을 따라 이어져 미래사보다 조금 아래 위치한 나폴리농원에서는 입장료를 내면 맨발로 편백림을 체험할 수 있는 길도 있다고 하니 삼림욕을 한껏 즐겨볼 수 있겠다.

미래사 편백숲길을 걷다보면 끝에서 문득 바다가 나타나는 한려수도 바다백리길이다.
경남일보 출발 기준 69.9㎞ 1시간14분



 

주차장에서 미래사로 올라가는 길은 두갈래인데 작은 연못을 건너는 길을 따라가면 코끼리모양의 장식이 있는 아치형 다리를 건널 수 있다.

 
7월 넷째주에 찾은 통영 미래사에는 늦은 수국이 아직 남아 고운 빛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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