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갤러리] 채집-새벽 월척예감(양인규)
△작가노트=참 무덥다. 내 설렘의 계절 7월이 이렇게 덥다면 8월을 어이 버틸꼬. 계절은 한 치 거스름 없이 가을의 문턱에서 계절의 향인 갈색으로 접어들 것이다. 시골 농가는 매미소리로, 한 여름의 새벽 연못은 여름의 서곡으로 뒤덮였다. 빼꼼한 실구름, 안개빛 수초 머금은 물가와 새벽 하늘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계절의 소리가 그만이다. 여름을 만끽하니 시간이 더 없이 평화롭다. 시원하고 좋은 곳을 찾아다니겠다고 기웃거렸다면 절대 느낄 수 없었을 일상이리라. 집에서 가져온 고물 선풍기의 날개가 잘 돌아가니 그 바람에도 감사한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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