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년의 미래 직업과 도제학교
우리 청년의 미래 직업과 도제학교
  • 경남일보
  • 승인 2016.07.17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창영(경상남도교육청 과학직업과장)
유창영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69%(2014.교육부)로 다른 나라들(유럽평균 59%, 독일46%, OECD)에 비해서 월등히 높으나, 실제 취업률은 57%로 낮은 편이다. 또한 청년실업률도 10.2%(2015. 교육부)로 높은 편이며, 졸업 후에도 직업교육을 다시 받는 경우가 많아 산업협장의 직무와 학교교육이 일치하지 않는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심각한 실정에 있다. 이 때문에 청년실업률이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기업은 막대한 재교육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우리나라는 일자리와 학교 교육의 미스매치 완화,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등에 기여하고, 청년고용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며, 고교 직업교육을 산업수요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하여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도입하였으며, 그 핵심적 과정에 도제교육이 포함되어 있다.

도제교육이란 직업교육의 한 형식으로서 유럽을 중심으로 13세기 이후 산업혁명까지 가내 수공업 사회에서 시작된 것이다. 아동이 10세가 지난 어릴 때부터 상업, 공업, 기술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장인(匠人)의 개인 집에 다니면서, 도제가 되어 봉사하면서 학습을 시작한다. 교육으로 직업 관련 내용은 물론 인격까지 장인의 영향을 받는다. 매우 엄격한 압제적 훈련을 비교적 장기간(5∼7년)에 걸쳐 이수한 뒤 다시 일정한 작품 제작에 합격해야 비로소 장인이 된다.

오늘날 독일어권 국가에서는 우리나라 중학교 과정을 마친 후 60~70% 학생들이 도제교육을 받는 쪽으로 진로를 선택하고, 자기가 선택하는 분야에서 당당한 자긍심을 가지고 직업 능력을 배우며, 대학을 가지 않고 사회로 취업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 영미권 국가와 OECD 각국이 도제식 교육제도를 유행처럼 도입하고 있다. 도제식 교육을 세계 각국이 급격하게 도입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기술은 엄청나게 빨리 발전하는데 학교의 직업교육만으로 기술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도제교육은 독일·스위스의 도제식 교육제도를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설계한 ‘한국형 도제교육’이다. 고등학교 재학생 단계에서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이론과 현장실무를 배우는 일ㆍ학습병행제의 현장중심 직업교육 방향이다. 학생은 고교 2학년부터 기업과 학교에서 이론과 현장의 실무 기술을 배우며 졸업 후 취업을 보장받고, 기업은 우수한 기술·기능인력 확보로 재교육 비용 절감 및 우수인력을 조기에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닌 제도이다. 2015년 창원기계공업고 등 전국의 9개 학교(157기업, 513명)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전국에는 현재 60개 특성화고와 860개 기업에서 2,700여명의 학생들이 도제교육을 받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창원기계공업고, 진주기계공업고, 경남항공고, 경남자동차고, 경진고에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운영토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는 2017년까지 전국 200여개 고교로 도제학교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에서도 다양한 분야에 더 많은 학생들이 조기에 산업계로 진출해 그 분야의 명장이나 고숙련인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할 계획이다.

앞으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운영으로 새로운 직업교육 모델이 창출될 것이며, 학생은 졸업 후 구직기간 단축, 취업 후 직무 만족도 및 현장 적응력이 향상되고, 기업은 우수한 기술ㆍ기능인력 확보 및 경쟁력이 강화되어, 국가 전체적으로는 핵심 분야 산업인력 확충 및 청년 실업률 제고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창영(경상남도교육청 과학직업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