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달, 양동인 거창군수 인터뷰
취임 3달, 양동인 거창군수 인터뷰
  • 이용구
  • 승인 2016.07.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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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문제·의회와의 갈등 소통으로 풀 것
양동인 거창군수



민선 6기 2년의 반환점을 맞은 가운데 지난 4·13 군수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양동인 거창군수가 취임 100일을 맞았다. 양 군수는 취임 직후부터 우선 전임 군수의 중도 하차로 생긴 군정공백 다잡기와 변화의 거창군 발전을 위해 민생현장을 누비며 동분서주했다. 그는 특히 힐링산업과 승강기산업을 거창군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현안 사항에 대한 탄력 있는 추진을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또 교도소 문제와 군 의회와의 갈등을 풀기 위해 소통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취임 100일을 맞은 소감은.

▲재선거 다음날 바로 취임해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적폐를 해소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숨가쁘게 달려왔다. 느슨해진 행정을 바로잡는데 주력했고 외부의 기득권을 타파하고 갈등을 조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동력을 축적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일들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하나씩 보여드리면서 평가를 받겠다.

-취임하자마자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무엇을 얻었나.

▲현장의 중요성은 선거과정에서부터 뼈저리게 느꼈다. 여러가지 승리요인 중 하나를 현장에서 찾았으니 취임후에도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먼저 12개 읍·면 주요사업장과 민생현장을 방문해 주민과 소통했다. 앞으로도 중요한 정책에 대해서는 이해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사전에 공개하는 차원에서 토론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토론과 현장방문은 군의 정책들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예측되는 문제들을 예방하고 걸러준다. 진통을 겪을 수 있는 일들이 빠른 시간내에 자리잡는 것을 보고 오히려 정책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 100일을 돌아봤을 때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공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평가를 받아야 하는 사람인데 평가를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렇지만 굳이 공과를 짚어본다면 취임 100일은 정책의 성과를 평가받는 시기가 아니라 어떤 정책방향을 제시했고 메시지를 던졌는지로 평가받는 시기라 본다. ‘힐링과 승강기의 도시, 행복한 거창’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7대 분야 47개 공약사업을 다듬었다. 소통을 화두로 군민이 주인이라는 정신을 확실하게 심었고 군정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거창의 중요한 문화자산인 거창국제연극제가 관련 있는 사람들의 아집으로 올해 연극제가 소규모로 개최된는 점이다. 내년의 성공을 위해 반면교사로 삼겠다.

-취임이후 거창군 조직 변화를 모색했다. 일부 조직에 변화가 있었는데.

▲조직개편이 대대적일 경우 주민 혼선이 있을 수 있다. 군민에게 약속한 사항들을 제대로 담아내고 부서간 유기적인 협업으로 시너지를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두었다. 스포츠파크라는 훌륭한 체육시설을 가지고도 활용도가 낮으면 결국 자랑거리가 애물단지가 된다. 체육시설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 기능을 전담할 담당을 새로 만들었다. 전국단위 행사인 제5회 평생학습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업무 연관부서를 묶어 평생교육센터라는 부서를 신설했다. 기업지원과 승강기산업을 특화하기 위해 기업지원과도 신설했다. 부서명칭이 비슷하거나 지나치게 길어서 주민혼란을 초래하는 부서는 짧고 쉽게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변화를 주었다.

-군수 공약으로 교도소를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교도소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5년간 진행된 일을 100일만에 변화시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연말까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추진 결과를 군민들에게 내놓고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취임후 법무부와 대법원을 방문해서 군민들의 의견을 수차례 전달했고 교도소 반대단체는 국회와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들을 접촉하면서 설득과 문제해결을 위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당장 작은 결과를 내놓고 섣부른 결정을 내릴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전략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2년 넘게 끌어온 지역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그동안 치유와 이전노력을 병행해 왔다. 군민의혹을 해소하는 부분, 이전 타당성에 대한 꾸준한 설득, 거창읍의 균형발전, 군민의 힘을 결집하는 부분에 치중해 왔다. 약속한대로 연말까지 해답을 제시하겠다.

-남은 2년간 거창군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군정비전으로 제시한 것이 ‘힐링과 승강기의 도시, 행복한 거창’이다. 지금까지의 거창은 농업, 교육, 관광이 축이었다. 현 상태를 유지할려는 정책만으로는 결코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조금 더 높은 희망, 조금 더 먼 미래를 위해 거창의 산업포트폴리오는 새로 짜여져야 한다고 보았다. 승강기와 항노화 힐링산업을 미래 산업지도에 그려넣고 먹거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재의 먹거리와 미래의 먹거리가 유기적인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두 분야의 산업육성에 집중하겠다.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취임이후 교도소 문제외에도 예술 단체, 장애인 단체, 스포츠 단체, 장학회 구조조정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하며 100일을 보냈다. 좌고우면과 망설임이 있었더라면 하나의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다. 유권자를 의식해야 하는 민선군수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주변의 만류도 많았다.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지름길을 찾지 않고 정도를 걷겠다. 위기와 도전에 직면하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군민만을 믿고 돌진하겠다. 많이 듣고 경청하면서 갈 것이고, 제가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많은 군민들이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

이용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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