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경일포럼
[경일포럼] 숲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자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8.02  20:58:21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숲이 얼마나 우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가는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산이나 숲에서 나오는 각종 약초를 먹고 불치병을 이겨냈다는 보도를 우리는 쉽게 접하고 있다. 그뿐인가. 산림당국에서도 전국 각 도에 치유의 숲을 대대적으로 조성해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필자도 오래전에 마음과 몸이 지쳐 있을 때 한 달여 동안 집 근처에 있는 산을 매일 걸었다. 처음엔 몰랐지만 산에 가는 일들이 계속되는 동안 마음은 편안해지고 몸은 건강해지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산은 우리에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동네 산을 산보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평산행을 잘 실천하는 사람들은 그저 적당히 갈 수 있는 곳, 가고자 하는 곳까지 천천히 숲의 기운을 마시고 느끼면서 산보하듯 걷고 쉬고 하면서 숲에서 치유를 하고 있다. 산꼭대기까지 반드시 올라야 한다는 정복 개념의 산행은 이미 과거의 일이다. 이제 수평산행을 실천하면서 산의 높이에 관계없이 적당히 가는 것으로 시간의 여유를 즐기며, 몸과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으로 만족하는 산행이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8월, 이 시기는 초·중·고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숲에 갈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꾸준히 숲에 가서 그동안 학교생활에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숲에서 치유효과가 크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이 숲치유 프로그램 체험을 한 1180명의 요보호 아동들의 심리·자립역량 변화분석 결과에 따르면 프로그램 체험 후 아이들의 우울수준이 7% 감소했고, 대인관계는 4%가 좋아졌으며, 자아존중감은 2.7% 높아진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동물실험을 통해서 목재가 아토피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는가를 연구한 결과, 아토피피부염을 유발시킨 실험용 쥐에 4주간 국내산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편백나무 판재를 각각 노출시킨 결과 피부질환 증상이 현격히 완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아토피피부염 유발인자인 혈중면역글로불린 E 농도가 크게 낮아지는 등 목재의 항아토피피부염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아이들이 이러한 나무들로 이뤄진 숲에서 걷고 뛰어다니면 아토피피부염 등이 현격하게 좋아진다는 것이며, 또 이러한 목재를 재료로 방을 꾸며줘도 그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우리가 숲을 얼마나 자주 가까이 하고 다가가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그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학원을 다니느라 바쁘고,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업무와 생활에 지쳐 숲에 가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말이나 평소 퇴근 후라도 잠시 시간을 내 숲이나 가까운 산에 가 볼 필요가 있다. 수직산행이 아니라 수평산행의 개념처럼 그저 흥겹게 적당히 가고 싶은 곳까지 천천히 산보하듯 걸으며 숲의 기운을 마음껏 만끽하는 것이다.

그것이 숲의 치유효과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했을 때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은 평온을 찾게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창의적인 위인들은 대부분 숲의 치유효과를 톡톡히 본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두 숲속 길 걷기를 즐겼고 또 그곳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았다. 오래전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이미 숲의 치유효과가 얼마나 뛰어난 것인가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