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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맑음(이용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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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04  20: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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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맑음(이용철 시인)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맑음(이용철 시인)



대문은 밝은 거리

낡고 비좁은 골방을

푸른 하늘이 부러워

담쟁이 기웃거리는 집



-이용철(시인)



서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독특한 골목을 문화공간으로 재조명해 보자는 일환으로 전국 곳곳에 벽화마을이 형성되고 있다. 통영의 동피랑을 비롯해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부산 감천문화마을 등등. 어둠에서 밝음으로 변환되는 언덕배기 골목의 재발견인 것이다.

이미지에 담겨 있는 이야기가 참으로 다채롭게 읽혀진다. 애초 대문은 없었다. 맑게 색칠한 벽에 붙박은 명확한 주소가 있으니 사람 사는 집이 틀림없다. 겨우 한 몸 들어갔다 나올 덜컹거리는 문짝 앞으로 생계수단쯤 돼 보이는 오토바이 한 대, 그 옆으로 가지런한 살림 도구 몇 가지. 비록 허물어가는 한 칸 집이지만 사람이,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니 좋지 않은가. 슬금슬금 담쟁이가 제 혈관을 뻗쳐 한 장 엽서 위에 골목의 맑은 문장을 써 나가는 둣하다./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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