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담당)
지난 2012년,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 반대 시위, 최근 성주지역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포대 배치 반대시위
끊임없이 이어지는 국방관련 국책사업 반대 시위와 지지부진해 보이기만 한 정부의 해결 방법, 모두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해당지역 주민입장에서는 한적했던 마을에 군사 시설이 들어온다는데 대해 반길 이는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일어나고 있는 싸움(?)에서 누가 옳고 누가 그런지, 제 삼자의 입장인 도무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강정마을의 경우에서도 마을민간의 갈등만 커져 평화롭던 마을이 한때 살얼음 분위기가 되었고, 지금 진행형인 성주지역의 경우도 문제의 본질은 이미 멀어지고 말꼬리 잡기식의 논쟁만 늘고 있는 듯하다. 나라에서 시키는 일이라면 누구도 거스르지 않고 따랐다. 모두 옛날이야기다. 요즘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격세지감이다. 하지만 변하지 말았어야 할 것까지 전부 바뀐 것 같아 씁쓸함이 더하다. 바로 애국심이다. 그 당시 나라에서 시키면 당연한 듯 받아들인 것이 과연 무능하고 어리석어서였을까? 당연히 아니다. 그때는 같이하는 공동체에 대한 의식이 강했다. 물론 지금도 그때처럼 되어야 한다는 건 절대 아니다.
최근 뉴스나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 많은 사건들이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충돌인지, 아니면 단순히 NIMBY(Not in my backyard)현상에 편승한 포퓰리즘인지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애국’이라는 단어마저 생소해진 요즘, 내가 있고 나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있어야 내가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 보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김웅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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