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항공산업, 美공군 고등훈련기 수주에 집중
韓항공산업, 美공군 고등훈련기 수주에 집중
  • 강진성
  • 승인 2016.08.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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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 미 공군APT 도입사업 도전
▲ 지난 6월 2일 미국 록히드마틴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수주를 위해 개발한 T-50A가 사천에서 첫 비행시험을 하고 있다. 미 공군은 올해 말 경쟁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2017년 말에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록히드마틴



지난 6월 2일 사천 상공. 하늘을 찢어 놓을 듯한 굉음과 함께 안정적인 비행을 마친 T-50A가 활주로에 내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파트너를 맡은 록히드마틴 관계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T-50A에 탑승했던 록히드마틴의 수석 테스트 파일럿인 마크 워드(Mark Ward)는 “초도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달 26일에는 T-50A의 두번째 형상 훈련기의 초도 비행시험도 성공리에 마쳤다.

◇10조원대 美공군훈련기사업=T-50A은 차세대 미국 공군 고등 훈련기(Advanced Pilot Training:APT) 도입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록히드마틴과 KAI가 개발한 훈련기다. 미 공군은 기존 훈련기 T-38C(평균 기령 45년) 기종을 교체하기 위해 올해 말 입찰공고를 내고 내년 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양산은 2022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기본 수주 물량은 350대에 달한다. 가상적기, 해군 등으로 확대하면 최대 1000대(200억 달러·약 22조원)까지 주문이 늘어날 수 있다.

T-50A로 최종 결정될 경우 미국 방위산업법에 따라 최종 제품 생산은 미국 본토에서 이루어진다. 록히드마틴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그린빌에서 생산할 계획으로 이달 말까지 생산라인 설치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5곳 수주 경쟁=미 공군APT 도입사업은 5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록히드마틴(미국)·KAI(한국) 컨소시엄과 더불어 보잉(미국)·사브(스웨덴)와, 노스롭(미국)·BAE(영국), 레이시온(미국)·에어로마키(이탈리아)가 컨소시엄을 맺고 뛰어 들었다. 여기에 미국 텍스트론이 단독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록히드마틴·KAI와 보잉·사브, 노스롭·BAE의 3강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이 미 공군 주력기인 F-22와 F-35를 생산하는만큼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최종 발표까지는 어느것도 보장되지 않은 상태다. 경쟁사 가운데 실제 개발돼 비행시험까지 마친 것은 T50-A가 유일하다. 제품이 실존하고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돼 일단 유리한 고지에 있다.

하지만 록히드마틴이 고등훈련기까지 수주할 경우 독식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미국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잉·사브와 노스롭·BAE는 올해 안으로 미 공군 훈련기 전용 차세대기를 개발해 비행시험까지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나온 T-50A과는 차별화된 성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미 항공전문지는 공군이 제시한 요구성능보다 뛰어난 훈련기에 대해서는 항목별로 인센티비를 부여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잉과 노스롭이 막대한 개발비용과 함께 얼마나 제대로 된 훈련기를 만들어 낼 지는 미지수다.

◇“국내 항공산업 업그레이드 기회”=미 공군 고등훈련기는 2022년부터 2032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이 이루어진다. 10년 간 일감이 안정적으로 쏟아진다. 이렇다보니 KAI는 사활을 걸고 있다. 하성용 사장은 지난달 열린 임원회의에서 “실패할 경우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수주가 되면 최종 생산은 록히드마틴이 하지만 부품생산과 소조립은 KAI와 국내 협력업체가 맡게 된다. 안정적인 일감은 앞으로 조성될 진주·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에 호재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 KAI로서는 앞으로 T-50 수출확대를 위한 가장 큰 보증수표를 얻게 된다. 업계에서는 사업수주가 결정되면 미 우방국 수출 등 직간접 파급효과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미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을 반드시 수주해야 한다”며 “지역과 국내 항공산업의 미래먹거리가 달려 있기때문에 국가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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