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비아그라 등 8억 판매한 일당 검거

경찰, 1명 구속·2명 불구속

중국 현지 공급책으로부터 성 기능 관련 의약품을 공급받아 국내에서 약 8억원 상당을 판매한 일당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A(51)씨를 구속하고,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2012년 8월부터 중국 현지 공급책에게서 비아그라·시알리스·최음제 등 가짜 의약품 30여 종류를 대량 구입, 4년 동안 7억6000만원 상당을 국내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정품이 아닌 비아그라·시알리스(발기부전 치료제)를 판매, 상표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 중랑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 1층에 비밀 창고를 차려두고 가짜 의약품을 유통·판매했다.

그는 해외에 서버를 둔 인터넷 사이트 3개를 운영하며 구입 문의를 해온 사람들로부터 차명 계좌로 대금을 송금 받고 의약품을 택배로 발송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구매자 연락처를 따로 보관, 주기적으로 광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재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A씨는 또 건당 1만원씩 돈을 추가로 지급하며 전용 퀵서비스 기사를 둬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계좌 등으로 A씨를 추적, 비밀 창고에서 가짜 의약품 1억7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압수한 의약품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중국 현지 공급책과 가짜 의약품 제조책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씨에게 계좌를 공급한 또다른 A(46)씨와 배달업무를 한 B(62)씨는 각각 전자금융거래법 위반과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능범죄수사대 정천운 팀장은 “A씨가 가짜 의약품을 판다는 걸 알면서도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사람들이 구매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 “가짜 성기능 의약품의 경우 생명과 직결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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