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목소리’ 낼 수 있는 학내 구성원이 되자
[대학생칼럼] ‘목소리’ 낼 수 있는 학내 구성원이 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6.08.0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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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청 (경상대신문사 편집국장)
며칠 전 같은 학과 동기들을 만나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방학을 맞은 학교는 비교적 한산할 것이라고 여기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많은 학생과 마주칠 수 있었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 대부분이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에 사정이 있어 학교에 남아있는 듯했다. 문득 이 학생들은 어떠한 이유로 학교에 남는 것을 택하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 있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할 것이다. 대부분 계절학기 수업을 듣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기 중에는 아무래도 학과 전공 공부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경향이 있기에 방학을 맞아 토익공부나 자격증 등 학기 중에 미처 하지 못했던 ‘스펙 쌓기’에 열중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이 계절학기 수업이나 스펙을 쌓는 것보다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며칠 전 일어났던 이화여대 학생들의 농성에 관한 것이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인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 대학’의 설립에 반발해 대학 본관을 점거했다. 미래라이프 대학을 신설하는데 있어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은 취소됐지만, 학생들은 총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여름방학임에도 학교에 나오고 있는 우리 대학 학생들은 어떠한 것에 관심을 갖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학내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물론 각자 자신만의 스펙을 쌓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학내 구성원으로서 학내 문제에 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문제원인을 파악해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 역시 필요한 부분이다.

대학생은 단지 대학교육의 ‘소비자’로서 존재하면 안 된다. 대학 구성원이라는 주체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흔히 대학생의 방학은 스펙 쌓기 등 ‘자기 계발’에 집중하는 기간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번 방학만큼은 학내 구성원으로서 학내의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꿈꿔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양청 (경상대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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