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언어문화
청소년 언어문화
  • 경남일보
  • 승인 2016.08.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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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완용 (밀양시청소년수련관장)
 엄완용
청소년도 인간이고 우리와 현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 사회의 구성체다 보니 그들만의 문화가 존재한다. 청소년 문화는 청소년들에 의해서 공유되는 공통적인 습관으로 볼 때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청소년 문화가 존재한다고 할 수도 있고, 청소년은 아직 성인중심의 문화속에 살고 있어 청소년 문화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청소년들만이 향유하는 특징적인 문화가 분명히 있다. 특히 그들만이 즐기는 댄스, 노래, 영화, 음식, 의상, 언어, SNS 소통법 등은 성인들과는 매우 달라 성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이며, 그중에서 특히 청소년 언어문화는 청소년 문화의 대표적인 특성이다.

청소년 언어문화의 특성은 첫째, 경음화·고성화 현상이다. 그들만의 소통을 강조하고 남들에게 특이함을 보이기 위해 억양이 부드럽지 않고 매우 강하다. 예로 장-짱, 간다-깐다, 잡새-짭새, 대장-꼰대, 무시하다-생까다 등. 둘째, 은어·속어·욕설의 증가이다. 이는 청소년들끼리 좀 더 비밀스럽게 보이고 기이한 표현을 함으로써 성인들에게 자신들만의 통하는 세계가 있음에 쾌감을 느끼게 함이다. 예로 씹히다-당하다, 꿀꿀하다-기분이 나쁘다, 담탱이-담임선생님, 중딩-중학생, 고딩-고등학생, 교도소-학교, 뒷땅까다-뒤에서 욕하다, 저쪽에 교도소 소장 온다-저쪽에 학교 교장선생님 오신다 등.

셋째, 줄임 언어이다. 이는 SNS나 카톡, 문자 등에서 그들만의 빠르고 비밀스럽게 소통하기 위함이다. ㅋ ㄷ ㅋ ㄷ-키득키득, ㄷ ㅊ-닥쳐 입 다물어, 엄빠주의-엄마 아빠주의, 장미단추-장거리에서 보면 미녀 단거리에서 보면 추녀, 쪽 주자-창피주자 등. 넷째, 집단 소란현상이다. 이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교육이 부족하다보니 자신의 말만하고 상대의 말은 잘 듣지 않아 집단으로 소란스럽게 말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청소년 언어문화는 그들만의 소통을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성인세대와 의사전달의 단절을 가져와 건강한 심성이 파괴되는 부정적인 면이 더 크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적으로 청소년 언어문화가 유음화되도록 유도하고 대중매체에서도 언어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또한 그들의 건전한 문화를 마음껏 발산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권장해야 한다.
 
엄완용 (밀양시청소년수련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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