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다문화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 경남일보
  • 승인 2016.08.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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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식 (경상남도교육청 학교혁신과 과장)
이국식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이미 20만 명을 넘어선 결혼 이민자를 포함해서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등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제결혼과 중도입국, 외국인 가정 자녀와 최근 들어 탈북자 자녀까지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요인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매년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교육청 다문화 학생 현황도(2016년 6월 현재) 전체 학생의 1.35%인 7754명에 이르고 있고, 농촌 초등학교의 대다수는 이미 전교생의 20%를 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전 세계가 자유롭게 교류하는 글로벌 시대에 우리가 다문화 사회로 가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이다. 한국의 고질적인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감안하면 이제 이들과 더불어 살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이 ‘더불어 잘 살기’에서 우선 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 중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다문화가정자녀의 불리한 교육여건이다. 2013년 기준 결혼이민자 수는 29만5000명 정도고 이들 중 86% 정도는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를 두었다. 일단 외국인 어머니의 부족한 한국어 구사력은 자녀의 언어 교육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불리하고 이러한 결정적인 약점은 자녀들의 학습을 도와줄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결국 이민자 가정 자녀의 학업부진은 ‘당연한 것’으로 귀결되어진다. 그러나 이들의 학업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구조적 문제임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다문화교육의 최종 목표는 다문화가정과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의 동화보다는 출신국의 정체성을 가지고 한국문화를 존중하고 수용하여 글로벌 사회에서 주도적 삶을 영위하는 다문화가정의 장점을 살려 주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이민자가정자녀의 이중언어 화자로서의 성장 가능성은 이민자가정자녀의 학업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이자 우리 사회의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다. 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현실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의 무지와 편견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화여대 장한업 교수의 주장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교육 및 사회의 정책에 대한 새로운 방향 제시로 해석되어진다.

다문화 가정 자녀가 이중언어 화자로 성장한다는 것은 개인의 경쟁력을 갖추는 일을 넘어 가정통합의 원천이고 사회적 자산이며 국가적 경쟁력을 고양하는 일임은 가까운 미래가 곧 입증할으로 확신해본다.

이국식 (경상남도교육청 학교혁신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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