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철순 감독 "장애인 편견, 축구로 없앤다"
신철순 감독 "장애인 편견, 축구로 없앤다"
  • 김영훈 기자
  • 승인 2016.08.15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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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두리 축구단 진주 찾아 60대 선수들과 친선경기
▲ 장애인 축구단 곰두리 축구단 신철순 감독

1970년대 조광래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진주고등학교 재학 당시 전국대회 3연패를 함께 이뤄 낸 신철순(72) 전 진주고 감독.

그는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뒤로 하고 지금은 장애인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12일 신철순 감독이 이끄는 뇌성마비 장애인축구단 ‘곰두리 축구단’과 진주시축구협회가 장애인 축구발전을 위해 진주 모덕축구장에서 친선경기를 가졌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는 등 기량을 펼치며 진주시축구협회 선수(60대)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 우의를 다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신철순 감독을 만났다. 그는 “과거 진주고 감독 시절 (조)광래와 함께 진주고의 화려한 시절을 보냈는데 제2의 고향인 진주에서 장애인 축구와 진주축구발전을 위해 이곳에 서게 돼 영광이다”고 인사했다.

그는 1988년 서울 패럴림픽 이전에는 24년간 고등학교 축구 감독을 역임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다. 특히 진주고 감독 시절 조광래 전 감독과 함께 전국대회 3연패를 이끌었고 진주고, 경남공고, 중앙고 등을 거치면서 조광래, 서정원 등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는 등 명장으로 인정받아 왔다.

그러던 그가 1988년 서울 패럴림픽에서 장애인 축구대표 감독을 맡으면서 축구인생에 변화가 왔다.

신 감독은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걸음마 단계인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훈련한지 6개월 만에 올림픽에 나갔는데 4위의 성적을 거뒀다”고 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4위의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 “한 번만 더 이겨 3위를 했더라면 연금 혜택이 가능해 선수들의 생활이 조금 더 편해졌을 텐데 너무 아쉬웠다”고 했다.

신 감독은 1998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현재 ‘곰두리 사랑회’란 단체를 결성하고 장애인 축구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

신 감독은 장애인이 축구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소개했다. “장애인들이 축구를 통해 신체의 건강을 얻고 협동심을 키우는 등 심신을 단련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사회생활도 원할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장애인들이 집밖으로 나와 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활동으로 사회와 교감하며 생활해야 된다”며 “이들이 조금 더 편하게 사회와 접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나의 임무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신 감독은 장애인 축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장애인들은 다소 몸이 불편할 뿐 비장애인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며 “편견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김영훈·사진=임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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