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진해 도심철도와 도시재생
[의정칼럼] 진해 도심철도와 도시재생
  • 경남일보
  • 승인 2016.08.07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춘덕 (창원시의회 의원)
진해는 군항도시로써 해군과 함께 성장하며 전국에 봄을 알리는 수만 그루의 벚꽃이 함께하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 가지 아쉬움은 진해 도심을 관통하는 철도 사비선과 진해선이다. 진해선은 창원역과 진해역을 잇는 노선으로 총 길이는 21.2㎞다. 진해와 성장을 함께해온 유서 깊은 진해선은 1926년 11월 개통돼 88년간 수많은 승객과 함께했다. 진해선은 무궁화 1804호 열차가 오후 7시 58분 마산역에 도착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88년간 쉼 없이 달려온 여정을 마쳤다.

진해선에 추억이 깊은 시민들은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나 마산역에서 출발하는 서울행 특급열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열차 안은 항상 인산인해였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당시 국토교통부 철도산업위원회는 통합창원시 구간으로 하루 4번씩 무궁화호 정기 여객열차가 오가는 마산~진해 구간 운영 중단을 승인키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 구간에 버스교통이 발달해 열차당 하루 이용객이 2명 정도에 불과하고 영업비용이 수입의 40배에 달해 한 해 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 여객열차 중단이유라 설명했다. 그러나 국토부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진해선 정기 여객열차가 중단된 후 화물열차와 4월 진해군항제 벚꽃축제 기간 관광열차는 계속 운행하고 있다.

진해도심을 통과하는 중단된 여객열차 진해선과 군사목적으로 이용하는 사비선이 진해발전을 저해하는 핵심이다. 철길 주변에 거주하는 진해시민들의 고충은 더할 나위없다. 도생재생사업과 환경정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음은 당연지사다. 창원시는 택시와 시내버스를 제외하면 대체교통수단이 전무하다. 교통문제 해결과 도시발전을 모두 이룰 수 있는 트램(노면전차)설치를 권장한다. 교통약자를 배려하고 미래의 인구변화 추세를 감안한 최적의 교통수단일 뿐만 아니라 창원 관광사업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한다.

진해구청에서 출발하는 1.2km구간을 신설하고 카페리터미널을 연결하는 2.1km를 연장하면 사비선 14.1km와 진해선 창원방면 21.2km를 이용한다면 대체교통수단의 완성과 진해 도심과 해안선을 연결하는 훌륭한 철도관광코스도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날 것이다. 무엇보다 트램 설치로 철길주변은 도심공원으로 변할 것이다. 사람이 왕래하고 차량이 공존하면서 경계는 사라지고 도시재생사업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다. 트램 설치는 고가의 비용이 들어가나 우리에겐 기존 선로가 있고 여객은 중단됐으나 진해선과 사비선을 군전용선으로 남겨 놓아야 한다면 트램이 대안이다.

진해는 도심을 통과하는 철도가 타 도시보다 20년 이상 발전을 후퇴하는 요인이라 생각한다. 잡풀로 무성한 녹슨 기찻길을 보면서 한숨을 쉬기보다 유럽 국가들이 선호하는 무공해 교통수단 설치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평행으로 달리는 철길처럼 생각과 의지를 합치지 못한다면 미래는 보장받지 못할 것이다. 트램 설치가 불가능하다면 도시재생을 위해 영문 Y자 형태의 사비선과 진해선을 이동해서 석동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하고 도심을 중첩해 관통하는 사비선과 진해선 일부를 걷어내는 것도 대안이다.
 
박춘덕 (창원시의회 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