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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한 '길' 사람 속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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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17  17: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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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은 무엇을 세느냐에 따라 세는 말도 각각이다. 나무를 셀 때는 ‘그루’, 꽃을 셀 때는 ‘송이’, 짐승을 셀 때는 ‘마리’ 등등. 이처럼 세는 말들을 가리켜 ‘단위(성) 의존명사’라 한다. 말 그대로 의존명사, 곧 별개의 단어이므로 앞말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단위 의존명사가 수 관형사 뒤에 쓰여서 순서를 나타내거나 아라비아 숫자와 함께 쓰일 때는 붙여 쓸 수도 있다.

‘냉면 두 사리.’ 여기서 ‘사리’는 국수, 새끼, 실 따위의 뭉치를 세는 단위다. ‘고등어 두 손’에서 ‘손’은 한 손에 잡을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를 말한다. 즉 고등어, 조기, 배추 따위 한 손은 큰 것 하나와 작은 것 하나를 합한 것을 이른다. 바늘을 묶어 세는 단위는 ‘쌈’인데, 한 쌈은 바늘 스물네 개를 이른다. 금의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도 ‘쌈’이라고 하는데, 한 쌈은 금 백 냥쭝이다.

‘천 길 낭떠러지’에서 ‘길’은 여덟 자 또는 열 자로 약 2.4m 또는 3m에 해당하는 길이다. 또 ‘한 길 사람 속’이라 할 때, ‘길’은 사람의 키 정도의 길이를 말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고 했다. ‘한 길’보다 ‘열 길’이 훨씬 더 긴 데도 말이다. 그만큼 사람의 속마음을 알기란 매우 힘들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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