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광복절 연설 논란
[대학생칼럼] 광복절 연설 논란
  • 경남일보
  • 승인 2016.08.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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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신문사 편집국장)
박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이 논란이 되고 있다. 건국일 논란,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과 위안부 문제의 발언은 자제하고 사드 문제와 북한에 대한 질타만 늘어놓아 최악의 연설문이라는 등 국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외에 필자는 연설문 일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내부에서는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잘못된 풍조가 퍼져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위대한 현대사를 부정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있습니다.…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불신과 불타협,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들로 사회를 혼란시키는 일도 가중되어가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고, 갖은 고통과 시련을 온 국민이 함께 참고 지키며 발전시켜온 소중한 우리의 조국입니다. 자기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는 결코 변화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를 묶어버리고, 우리 사회를 무너뜨리게 할 뿐입니다. 이제 다시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도전과 진취, 긍정의 정신을 되살려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조어 헬조선에 대해서 박 대통령은 우리 스스로를 묶어버리고 사회를 무너뜨리게 할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나 왜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생겼는지 정부는 스스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OECD의 ‘2015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OECD 34개국 중 27위로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젊은이들은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인간관계, 희망, 꿈 등을 포기한다는 뜻으로 3포, 5포를 넘어 N포세대라고도 한다. 자기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가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누가 만들어 가는지 그걸 알았다면 그에 대한 해결책을 내놔야 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또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하는데 여기서 타인은 문맥상 정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부에 국민이 타협하는 게 아니라 국민에 정부가 타협하는 게 민주주의가 아닐까 싶다. 이도저도 아닌 정책에 국민이 타협해야 하는 게 맞는지, 국민의 말에 정부가 타협해야 하는 게 맞는 건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준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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