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인권
청소년과 인권
  • 경남일보
  • 승인 2016.08.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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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완용 (밀양시청소년수련관장)
엄완용

청소년도 청소년이기 이전에 한사람의 인간이자 국민으로 당연히 누려야 할 인권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랫동안 청소년을 미성년자로만 보고 그들을 보호하고 간섭하고 교육시켜야 할 존재로 인식했을 뿐 청소년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적극적으로 키워 나갈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가능성의 존재로 키우는 데는 인색했다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공부만 잘하면 다른 모든 것은 묻혀가는 문화가 존재했으며 따라서 성인들은 청소년들에게 “여러분들은 우리 미래의 희망이다. 따라서 다른 어떠한 것도 억제하고 감수하며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미래가 활짝 열린다”며 듣기에는 매우 청소년들을 위한 말 같지만 실은 미래의 희망을 위해 현재는 모든 걸 참고 공부만 해야 한다는 성인들의 속임수이다.

인권이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인 권리로서 이는 한 인간의 삶이 일정 수준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으로 권리(rights of man)가 아니고 사람답게 살 권리(human rights)를 말한다.

우리는 왜 청소년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청소년은 아직 성인에 비해 경제적이나 사회의 모든 면에서 중심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또 미숙해 보호와 제한이 필수적이라는 성인들의 잘못된 인식과 사회제도로 인해 자칫 한 인간으로서 인권을 제한받기가 쉽다. 이에 1989년 제정된 국제아동권리협약(UNCRC)에 의하여 이 지구상의 모든 아동과 청소년이 무차별의 원칙, 아동 청소년 이익 최우선의 원칙, 생명 생존발달 존중의 원칙, 아동의사 존중의 원칙이라는 4대 원칙에 따라서 인권을 보호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청소년 인권은 국가에 따라서 학교, 가정, 사회, 노동, 휴식, 교육 등 성인에 비해 매우 차별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인권은 자신의 인권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만큼 타인의 인권도 배려하는 것이 진정한 인권이다.

이처럼 청소년 인권을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청소년들은 심리적·사회적으로 자존감과 안정성을 가지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수 있도록 가장 기본적인 것이 청소년 인권의 존중이다.

엄완용  (밀양시청소년수련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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