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박명용 통영 조흥저축은행 회장
'기부천사' 박명용 통영 조흥저축은행 회장
  • 허평세
  • 승인 2016.08.09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외된 이웃 위한 통 큰 기부로 정평 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선뜻 나서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팔순이 넘은 박명용(81)씨. 통영에 기반을 둔 조흥저축은행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주변에서 남을 돕는 일에 통이 큰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자신을 위해 쓰는 돈은 엄격한 짠돌이지만, 어렵거나 소외된 이웃을 위해서라면 선뜻 나서 통 큰 기부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가 사재로 기부한 액수만 50여억 원이 넘을 만큼 박씨의 남다른 이웃사랑은 영락없는 기부천사의 모습이다.

그가 이같이 사랑의 기부천사가 된 배경에는 이유가 있다. 어릴 적 너무나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어려운 사람의 심정과 고통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통영 토박이인 그는 1936년 5월21일 도천동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집안 사정에 그는 배고파도, 사고 싶은 게 있어도 늘 참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어릴 적에 이런 과정을 겪은 것을 오히려 다행”이라 말한다. 이 같은 경험이 했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알 수 있다는 것.

어릴 적부터 그는 사업가의 꿈을 키웠다. 많은 돈을 벌어 자신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겠노라고 다짐했었다.

갖은 고생을 하던 그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1962년 주식회사 조흥금융을 설립했다. 주변의 만류도 심했지만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뚝심으로 밀어부쳤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타고난 근면과 성실함으로 그의 은행은 전국에서 으뜸가는 지역은행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금융감독위원회가 평가한 전국 7대 우량금고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벌어들인 재산을 사회로 환원하는 그의 행보는 1974년부터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끼니도 어려운 노부부에게 쌀을 지원한 것으로 시작으로 25년간 통영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년 1000만원 상당을 쌀을 기증했다.

1994년부터는 8년간 통영도서관에 도서구입비 등으로 매년 1500만원, 2003년부터는 통영 학생들의 급식비로 매년 5000만원씩을 지원했다.

지역의 어려운 인재를 돕는 일에 늘 앞장선 인물이었다. 통영시 인재육성기금,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 장학금 등의 통영 인재 육성에 힘을 쏟았다.

통영문화재단 설립시 5000만 원, 모교인 통영초교 100주년에는 기념사업 조형물 설립을 위해 6000만 원을 선뜻 희사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가 단지 물질적인 것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역 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클럽에 가입해 크고 작은 수많은 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했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로터리 정신을 자신이 운영하는 조흥저축은행에 접목시켰다. 전 직원과 함께 1968년부터 한 달에 2번 회사 주변 및 서호시장 주변 조기청소를 실시하고, 농번기 농촌 일손돕기와 식목일 나무심기 등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회사 직원들의 복지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직원 자녀 모두에게 대학교까지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는 등 남다른 직원복지에도 신경을 썼다.

이제는 팔순이 넘는 나이가 됐지만 그는 봉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통영의 문화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통영예총과 협약을 체결하고 조흥저축은행이 매년 5000만 원을 기부, 통영예술인들을 지원하는 통영예술인상을 제정해 창작 활성화에 큰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가난과 맞서 싸우며 나중에 어려운 이웃을 꼭 돕겠노라고 다짐했던 어린 소년의 약속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는 “힘들어도 어린 시절에 희망만은 항상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다. 그런 희망이 있기에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우리 사회가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이 넘치는, 살만한 사회로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허평세기자



 
박명용회장 예술인상 수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