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행복장터(2) 걸음마 시작한 경남지역
로컬푸드 행복장터(2) 걸음마 시작한 경남지역
  • 정희성
  • 승인 2016.08.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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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저렴한 농식품, 입소문 타고 소비자 몰려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로컬푸드 행복장터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 지원 사업비를 지원 받았습니다.

 
▲ 진주휴게소에 위치한 로컬푸드 행복장터.


도내에는 올해 남해고속도로 진주휴게소(1월)와 대구∼광주 고속도로 함양삼산골휴게소(5월)에 로컬푸드 행복장터가 문을 열었다. 두 곳은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조금씩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진주휴게소 로컬푸드 행복장터

남해고속도로 진주휴게소(부산방향)에 위치한 로컬푸드 행복장터는 도내 최초로 지난 1월 22일 개장했다.

진주휴게소 행복장터는 한국도로공사에서 휴게소 내 59㎡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진주시가 2억 1000만원을 들여 지었다. 운영은 진주시 생산자 단체를 대표할 수 있는 한국농업경영인 진주시연합회가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는 농민, 지역 업체 등 83곳에서 생산한 딸기, 쌀, 우엉, 버섯, 토마토 등 215개의 건강하고 저렴한 농·식품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1월 개장 후 7월까지, 6개월(2~7월)간 판매실적은 1억 4581만원으로 한 달 평균 2400여 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이용객수(구입자)는 9372명.

지난해 전국 판매 1위를 올린 충주휴게소 행복장터의 매출은 12억 5800만원으로 한 달 평균 판매액이 1억원이 넘는다.

12년 간 노하우를 쌓은 충주휴게소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개장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매장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진주휴게소 행복장터 관계자는 “4월부터 방문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아무래도 토·일요일날 방문객들이 많다”며 “계란, 표고버섯, 파프리카, 참다래 등이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행복장터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농·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타 지자체에서 운영 문의와 시설 견학을 요청하는 건수도 잇따르고 있다.

 

▲ 한국농업경영인 진주시연합회 강삼규 사무국장이 진주 로컬푸드 행복장터를 찾은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7월 현재까지 도내 김해, 고성, 함양을 비롯해 경기도 화성시, 전북 순창군, 경북 달성군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한국농업경영인 진주시연합회 강삼규 사무국장은 “신선하고 안전한 진주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휴게소를 경유하는 고객들의 재방문이 늘어나고 있다”며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우수한 상품들을 계속 개발해 전국 제일의 고속도로 로컬푸드 매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사무국장은 개선해야 할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전 국민들이 이용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경남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에 대해서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로컬푸드 행복장터는 판매물품을 반경 50km이내에서 생산된 지역 농산물로 제한하고 있다. 이어 “전국 판매 1위를 하고 있는 충주휴게소의 경우 시에서 직영하고 있다. 지자체의 행정력이 뒷받침 되고 있다. 진주휴게소에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무국장은 “진주휴게소의 경우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차량 진입로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편이 아니다. 행복장터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시·군이 있다면 화장실 동선에 근접한 곳에 위치를 잡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함양산삼골휴게소에 위치한 로컬푸드 행복장터.


◇함양산삼골휴게소 로컬푸드 행복장터

함양산삼골휴게소 로컬푸드 행복장터는 지난 5월 27일 임시 운영을 시작해 지난 7월 27일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행복장터는 산삼골휴게소 상·하행선 2곳에 104㎡ 규모로 400여 지역 농·축·임산물과 가공식품들이 진열돼 있다.

산삼골휴게소 행복장터는 지역 농민들의 안정적인 수입 확보를 위해 함양군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어 입점이 까다롭다. 그래서 더 믿을 만하다.

함양군은 개장을 앞두고 지역 농·특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와 업체를 엄선해 모집하고 여러 차례 판매장 운영과 관련된 회의를 진행했다. 또 앞서 개장한 진주휴게소 로컬푸드 행복장터를 벤치마킹하는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 결과 임시운영 기간 동안(5월 27일~7월 27일) 8000만원의 매출 실적을 거뒀다. 방문객(구입자)은 4500여 명에 이른다.

이 곳에는 함양군이 자랑하는 산양삼을 비롯해 산양삼 가공식품과 화장품, 수박·토마토·사과· 파프리카 등 신선 농산물, 치즈·요거트·죽염·액즙 등 가공식품, 쌀·감자·고구마 등 지역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구비돼 있다. 이 중 삼산관련 가공식품과 즙, 잡곡 등이 판매 순위 1위를 다투고 있다.

소비자들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5일 매장을 찾은 심영애(부산광역시 거주·여)씨는 “고기를 샀다. 로컬푸드라 믿음이 간다”고 전했으며 전북 군산에서 온 한 방문객은 “선물용 죽염을 샀다. 제품이 좋은 것 같다. 매장이 깔끔하고 잘 정돈돼 있어 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며 “판매물품이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행복장터 관계자는 “언론에서 꾸준히 홍보를 해 주는 덕에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TV나 신문에 난 기사를 봤다’는 분들이 많다”며 “휴일에는 매장이 북적북적하다”고 귀띔했다. 이어 “공간이 한정돼 있어 더 많은 물품을 판매하는데 한계가 있다. 고객들이 많이 찾는 물품은 추가로 입점을 할 계획”이라며 “행복장터를 이용하면 질 좋은 지역 농산물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고 농민들은 직거래를 통해 안정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며 많은 관심과 이용을 당부했다.

글=정희성·사진=김영훈기자



지난 15일 함양산삼골휴게소에 위치한 로컬푸드 행복장터를 찾은 고객이 죽염을 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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