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단] 종이컵 (주강홍)
무작위로 징발된 선택에서도
사랑은 깊이를 허락했고
맨살의 첫 경험은 뜨거운 비명을 안으로 삼켰다
체액이 내 몸을 핥는 동안
격정의 정점에서
감동은 몸서리쳤고
서로는 거룩히 스며들었다
지금, 주저의 손끝에서 아랫도리 젖어서
뻐근히 구겨지는 찰나지만
짧은 생애
당신이었기에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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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툭, 자판기의 종이컵이 내려앉고 내용물이 담겨지는 동안 동그란 눈으로 그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한 모금의 음미를 위하여 가지런히 쌓여져 있는 선택, 딱 한 번을 역할을 위해 존재하는 것들, 그러나 그것이 정말 요긴한 것이었다면 제대로 된 것 아니겠나. 일회성짜리 임무를 어렵게 다하고 더운 마음으로 커피 한 잔을 만났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
사랑은 깊이를 허락했고
맨살의 첫 경험은 뜨거운 비명을 안으로 삼켰다
체액이 내 몸을 핥는 동안
격정의 정점에서
감동은 몸서리쳤고
서로는 거룩히 스며들었다
지금, 주저의 손끝에서 아랫도리 젖어서
뻐근히 구겨지는 찰나지만
짧은 생애
당신이었기에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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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툭, 자판기의 종이컵이 내려앉고 내용물이 담겨지는 동안 동그란 눈으로 그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한 모금의 음미를 위하여 가지런히 쌓여져 있는 선택, 딱 한 번을 역할을 위해 존재하는 것들, 그러나 그것이 정말 요긴한 것이었다면 제대로 된 것 아니겠나. 일회성짜리 임무를 어렵게 다하고 더운 마음으로 커피 한 잔을 만났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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