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도심 건물 붕괴 매몰인부 2명 사망
진주 도심 건물 붕괴 매몰인부 2명 사망
  • 취재부 종합·일부연합
  • 승인 2016.08.2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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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공사 시작하려는 순간 4층건물 3, 4층 무너져
28일 오후 진주시 장대동에 있는 건물이 리모델링 작업도중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진성기자 #드론촬영


28일 낮 11시 4분께 진주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던 4층 건물에서 리모델링 작업 중 붕괴사고가 발생해 작업 인부 3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 소방당국의 구조작업이 시작돼 29일 새벽까지 이어졌으나 매몰 인부 3명 중 1명만 생존하고 2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무너진 건물은 4층으로, 44년 전인 1972년에 지어졌다. 3층 위에 조립식 패널로 지은 옥탑방이 있는 형태다. 사고가 난 건물은 1층은 중국음식점, 2층과 3층은 여인숙으로 그 동안 사용되다가 3년 전 옆 건물에 있는 모 병원에 팔렸다. 병원 측은 이 건물을 사무실로 고쳐 사용하려고 28일 오전, 인부 6명을 투입해 3층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6명의 인부 중 2명은 건물로 진입 도중 몸을 피했고 붕괴로 인해 1명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건물 앞 택시승강장으로 잔해가 추락해 대기 중이던 택시를 덮치면서 택시기사 2명도 부상을 당했으며 4층 옥탑방에 살고 있던 17살 S군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건물 무게를 지탱하던 벽체를 건드리자 천장 부분이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몰된 것으로 알려진 인부는 A(55), B(45) C(43)씨 3명이다. 밤늦게까지 계속된 구조작업 중 A(55)씨가 10시3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매몰돼 있다는 사실은 함께 작업장에 투입되었다 부상을 입구 병원에서 치료 중인 D씨에 의해 밝혀졌다.

D(63)씨는 “오전 7시부터 벽면 해체 작업을 실시했다. 건물 자체가 오랜 된 건물이라서 철기둥을 세우고 작업에 들어갔다”며 “오전 10시 30분께 갑자기 ‘꽝’하는 대포 소리같은 굉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졌다. 그전에는 어떠한 징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이후 정신을 차려보니 건물 더미에 다리가 끼여 있어 다리를 빼낸 이후 같이 일한 동료들을 찾기 시작했다”며 “건물 안에는 총 4명의 인부가 일을 하고 있었고 모두가 근처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부터 크레인 2대, 굴삭기 2대 등을 포함한 장비 17대와 구조 인원 343명을 투입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부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했지만 추가 붕괴 위협으로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소방당국은 대형크레인을 동원해 큰 구조물 등을 제거하고 추가 붕괴의 우려 때문에 수작업을 통해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구조대는 진주시로부터 삽 50개를 긴급지원 받아 3층에서 잔해를 치워며 구조활동을 이어나갔다.

최기두 진주소방서장은 오후 5시 40분에 진행된 2차 언론 브리핑에서 “2층이 튼튼한 지 확인 되지 않고 있어 일일히 수 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건물이 오래돼 추가붕괴 우려가 있다. 언제 구조가 끝날지 알 수가 없다. 밤을 새워서라도 구조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후에 매몰현장에서 4층 옥탑방 주인의 애완견이 구조됐다. 골든타임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밤늦게까지 이어진 구조작업에도 불구하고 매몰 근로자 3명 중 2명이 숨진채 발견되고 고모(45)씨는 벽과 창문사이 공간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모씨는 큰 부상을 입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밤 10시 30분경에 A(55)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후 밤 11시께 A씨의 수습한 구조당국은 그 주변에서 구조견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진행하다가 29일 새벽 0시 경 고 씨를 발견했다. 

고 씨는 발견당시 구조대원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본인 상태에 대해 “괜찮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한 구조대원은 “주변의 콘크리트를 해체한 뒤 고 씨를 구조했다”며 “고 씨 주변에 생존 공간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오전 1시 10분께 고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조된 고 씨는 허리 쪽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그밖에 별다른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고 씨를 구조 한 이후 매몰자 C(43)씨 수색작업을 계속했으나 29일 새벽 2시20분께 C씨는 숨진채 발견됐다. 이로써 이번 붕괴사고로 사망자 2명 부상자 4명이 발생하고 4층 건물의 3, 4층이 완전히 붕괴됐다. 

한편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이날 직원을 동원해 추가 붕괴에 대비해 이 건물과 옆 식당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벌었으며 이들 건물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취재부 종합·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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