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자유학기제와 교원양성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
[경일시론] 자유학기제와 교원양성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
  • 경남일보
  • 승인 2016.08.2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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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 경상대 명예교수)
교육부가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2015개정 교육과정 등의 현장정착을 위해 이에 적합한 예비교원 양성과정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자유학기제를 통한 교실수업 개선과 평가방식의 개선, 진로교육 강화 등 변화하는 정책환경에 맞게 교원양성과 임용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시대·사회의 요구를 바탕으로 시·도교육청 및 관련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교원양성과정 개선계획의 주요내용은 2015 교육과정 개정과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 진로교육 강화, 소프트웨어 교육의 필요성 증대 등과 같이 변화된 교육정책 및 환경을 교원양성과정에 반영해 예비교원들의 입직 단계에서부터 현장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2학기 6개월간의 자유학기제를 마친 중학생들은 내년 초부터 다시 입시위주의 교육과정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자유학기제의 취지가 교육현장에 제대로 실현될지 알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8일 한국에 온 핀란드 헬싱키대학의 파시 살베리 교수가 글로벌 교육포럼 직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한 학기만 실시하는 한국의 현행 자유학기제로는 청소년들이 꿈과 장래를 설계하기엔 불충분하다’는 언급을 우리는 신중하게 수용해야 한다.

교육부는 교육과정개정 및 국가직무능력표준 중심의 고등학교 직업교육 도입에 따라 교원자격증 표시과목의 명칭 등을 변경하고 자격별 기본이수과목도 개선하겠다고 한다. 초등교육의 경우는 ‘초등컴퓨터’ 과목에 소프트웨어교육 관련 단원을 개설하고, 중학교의 경우는 ‘정보’ 교과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며, 교원양성과정의 경우는 학생들의 정서행동특성을 이해하고 발생 상황들에 대한 대처능력을 기르기 위하여 학생정서 행동발달 등의 내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신규교사의 연수시간도 현행 50시간에서 80시간으로 확대해 나가고 표준화된 연수교육과정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그리고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 운영, 수업개선, 교육실습 등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제5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지표의 교육과정 영역에 대한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교육부 관계자들은 이번 교원양성과정 개선계획을 통해 교육현장의 변화를 선도하는 교원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예비교원들은 학교현장에서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지도역량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들어 OECD를 중심으로 협동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 21세기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혁신이 요구돼 도입된 자유학기제는 협력적 상황에서 개인의 문제해결력을 평가하기 위한 ‘협력적 문제해결력 평가 등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 스웨덴의 진로체험 학습, 일본의 직장체험 활동 등은 청소년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추세다.

방정환재단의 조사결과(2014년) 등에 의하면 우리 학생들의 흥미, 자신감 및 행복지수는 OECD 23개국 중 23위로 극히 낮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믿고 학생 스스로 꿈과 끼를 발견하도록 지원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다. 학교 상황에 따라서는 학부모들이 진로 코치 또는 진로 멘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 경상대 명예교수·교육방법정보컨설팅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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