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MRO 사천 유치 사실상 확정적
항공MRO 사천 유치 사실상 확정적
  • 이홍구·김응삼기자
  • 승인 2016.08.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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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충북에 ‘사업 포기’ 통보
아시아나항공이 청주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항공MRO사업의 사천 유치가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전망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9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6일 MRO 사업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충북도와 충북 경제자유구역청, 청주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월 20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청주 MRO사업을 추진해 왔다. MRO사업권을 두고 경남과 줄다리기를 벌여온 충북은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 LCC 정비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그동안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의 사업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MRO사업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제성을 고려해 추진돼야하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며 “다수의 해외 정비 MRO 전문업체와 면밀히 검토했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아시아나항공의 MRO 사업 포기가 충북도의 사업 중단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아시아나의 사업 포기로 청주공항의 MRO 사업 추진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업 범위를 MRO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항공물류, 항공서비스, 항공부품제조업 등 항공 관련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충북 경자구역청도 “에어로폴리스의 입지 여건이 좋아 투자 협약을 체결한 기업들이 입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나의 사업포기에도 불구하고 청주 MRO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사업 포기로 사업권이 경남도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경남도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MRO사업의 사천유치를 밝게 봤다. 경남도 관계자는 “최종변수로 꼽히던 아시아나항공이 사업을 공식 포기함에 따라 MRO사업 사천 유치가 사실상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남은 것은 정부가 미루지 않고 언제 사업자를 발표하느냐이다”고 했다.

KAI는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며 항공정비 수요 유치에 대한 내용을 보완하라는 지시를 받고 지난 19일 다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국토교통부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KAI에 대한 사업 타당성을 심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증빙 자료의 법률검토 등을 마치면 본격적인 사업 타당성 평가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남도와 KAI는 사천시 용당지구 KAI 본사 인근에 31만1880㎡ 규모의 항공정비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3만㎡ 부지에 항공정비산업단지를 조성하며, 장기적으로는 30만㎡ 이상의 부지를 확대한다.

사업비는 총 7000억원 규모로 KAI가 5100억원, 정부와 경남도가 각각 1000억원, 9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MRO 유치에 성공할 경우 사천시 인구 유입이 2만 명 늘고, 약 77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통하는 국내 MRO 산업 규모는 오는 2020년에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홍구·김응삼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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