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3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에 당혹
거제 3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에 당혹
  • 김종환 기자
  • 승인 2016.08.3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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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일식집 등 수산물 취급업종 울상
거제에서 또다시 콜레라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두 번째 환자가 발생하고 며칠 동안 추가 감염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이대로 종지부를 찍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도 물거품이 돼 버렸다.

국내 최대 조선 산업 단지이자 남해안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는 거제는 3번째 감염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할 말을 잃은 분위기다.

시내 횟집 등 수산물 취급 업종은 확 줄어버린 손님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특히 명절인 추석 연휴를 불과 보름여 앞두고 “사실상 올 추석장사는 끝났다”는 한탄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시 장승포 한 횟집 주인은 “두 번째 콜레라가 발생하고 나서 며칠간 추가 감염이 없이 지나가서 이대로 괜찮겠거니 생각했다”면서 “찬바람이 불면 손님들이 몰려드는데, 이젠 그 희망도 날아가 버렸다”고 울상을 지었다.

또 다른 횟집 주인은 “사실 억울한 면도 있다. 메르스도 아니고 콜레라 감염 환자들은 모두 지금은 퇴원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메르스처럼 대단한 전염병인 것처럼 여기저기서 호들갑을 뜨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들은 추가 감염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조선업체 직원은 “이전에는 회식을 했다하면 거의 횟집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콜레라 때문에 선뜻 가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수산물을 좋아하는 데 빨리 이번 사태가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승포시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한 택시기사는 “원인 규명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다들 그걸 못마땅해 여기는 것 같다. 단순히 수산물 때문에 감염된 거라면 수산물 근처도 가지 말라는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주부는 “주부 입장에서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해안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집 반찬에 꼭 수산물이 한두 개는 올라가기 마련인데 벌써 일주일 넘게 이러고 있으니 피로감이 크다”고 말했다.

콜레라 파동에 가두리 양식업계 등 바다를 낀 6개 시·군은 관광객 감소와 수산물 소비가 줄어드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생선회를 판매중인 횟집은 물론 전통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아직 원인규명도 안 돼 있는 상태에서 특정 지역과 수산물 종류만을 발표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횟집 등 수산물 취급 업소는 깨끗한 위생관리를 강조하는 현수막 등을 내걸고 손님모시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상인들은 콜레라로 수산물 전체의 기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그동안 방역에 최선을 다했고 다행히 기온도 최근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 또다시 감염환자가 발생해 안타깝다. 더 이상 환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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