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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야기] 과일도 하이브리드 시대홍광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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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5  1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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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광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


요즘 사람들은 차량을 구입할 때 필수 고려 사항 중 하나로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내연 엔진과 배터리 동력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인기가 좋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실용적인 면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다양한 것을 한꺼번에 경험해보고 싶은 소비자의 욕심이 어느 정도 반영된 선택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식물과학에서 하이브리드(hybrid)란 뜻은 서로 다른 종(種)이나 계통 사이의 교배에 의해 생긴 자손을 말하는 것으로, 흔히 잡종(雜種)을 일컫는다. 분류학상으로 근연의 종(種)사이에서는 교잡에 의하여 후손이 생기는 것이 보통이지만, 혈연관계가 먼 종(種)이나 속(屬)에서는 교잡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농업기술의 발달로 종간, 속간 교잡이 가능해졌고, 그것에 의해 육종된 먹거리가 하나 둘씩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다.

생소한 이름인 플럼코트(Plumcot), 플루오트(Pluot), 애프리움(Aprium), 체리플럼(CherryPlum) 등이 혈연관계가 먼 종간의 교잡에 의해 육종된 하이브리드 과일이다. 플럼코트는 모계인 자두와 부계인 살구를 교잡하여 생긴 종으로 자두의 상큼한 맛과 살구의 달콤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과일이다. 플럼코트에 다시 자두를 교배시킨 플루오트, 플럼코트에 살구를 교배시켜 달콤함을 더욱 부각시킨 애프리움 등이 속속 개발되었다. 이들은 자두와 살구의 종간교잡종으로 우리지역에서도 몇몇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체리플럼은 자두와 체리의 교잡종으로, 자두보다 크기가 작으면서 체리보다 당도가 높은 과일이다. 체리플럼을 한입 베어 물면 체리와 자두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오묘한 맛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우리 부모세대는 상상하지 못했던 과일 맛이다. 체리플럼은 거창에서도 재배 중이며 출하성수기인 7월에 대형할인마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자두와 천도복숭아의 교잡종인 넥타플럼(Nectaplum), 자두와 매실의 교잡종인 이매(李梅) 등 핵과류 종간교잡종 과일들이 개발 완료되어 시장에 속속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소비자는 이기적이다. 끊임없이 색다른 것, 새로운 맛을 원한다. 새로운 맛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기대치는 연구기관의 존재 목적이기도 하다. 연구자와 농업인은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에 부합하는 과일을 개발하고 생산해야 한다. 그리하여 수입과일에 잠시 눈길을 주었던 소비자의 관심을 돌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홍광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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