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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포럼] 리더는 인(仁)하고 참모는 진퇴할 줄 알아야윤창술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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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6  22: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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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의 운명은 외부보다는 내부 요인으로 스스로 붕괴한다고 분석한 일본의 책이 많은 이의 공감을 얻은 적이 있었다. 그 책의 작가는 국가붕괴의 주요 요인으로 이익만 좇는 국민의 이기주의와 지배 관료들의 포퓰리즘 영합을 들었는데, 지배 관료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맹자가 설파하기도 했다. 맹자는 군주가 바르면 나라가 안정된다고 보아 군주가 인(仁)하고 의로우면 어느 누구도 어질고 의롭지 않은 자가 없다고 했다. 군주가 정사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관련해서 그 정치가 사사로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즉 정치란 그 사람 하나하나를 대상으로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멀리 그리고 크게 보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관료의 임명·해임과 관련해서는 군주가 들어야만 하는 사람, 즉 백성들의 민의를 경청해야 한다고 맹자는 설파했다. 좌우 관료들이 모두 어질다고 말해도 아직은 안 된다고 하되, 백성들이 모두 어질다고 말하면 추후에 그를 살펴서 현명함을 확인하고 나서 그를 등용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다. 해임도 마찬가지로 백성들이 모두 불가하다고 말한 연후에야, 그를 살펴서 불가함이 확인되면 해임하라고 했다. 정치는 측근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무릇 백성을 위해서 하는 것이니 인사에 있어서도 백성들의 의견을 경청한 후에야 그가 현명한지, 잘못했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군주를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관료들이 예로써 나아가고 의로써 물러나야 한다고 맹자는 주장했다. 만약 어려운 등용문을 통과했기에 권력과 부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공조직을 사익의 수단으로 삼는 자가 벼슬을 한다면 과연 그가 자신의 자리를 걸고 군주를 바르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아니라고 하면서 이는 오직 예로 나아가고 의로 물러날 줄 아는 자만이 가능다고 주장했다. 예로써 나아간다는 건 그 자리에 자신보다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면 양보하되, 자신이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또 남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직위에 나아가는 걸 의미한다.

의로써 물러난다는 것은 군주의 행동이나 그 전체의 분위기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고, 만약 그르다고 생각되면 자신이 그것을 바르게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 후에 할 수 있다면 계속 그 직위에 있으면서 실천하되, 할 수 없다고 생각되면 물러나야 함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또한 군주가 관료의 직언을 귀담아 듣지 않으면 핵심 관료들이 다른 나라로 떠나버려야 한다고도 얘기했는데, 이는 그 당시 신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군주의 언행에 대한 직언이라고 보았고 직언이 통하지 않을 때는 조정에서 물러나거나 정사에 관여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거부감을 표현하라는 공자보다 더 강한 주장이었다. 이렇게 군주는 인해야 하고 관료들은 상황에 따라 스스로 들고 남을 잘해야 되는데 불인(不仁)한 군주와 권신·간신만 즐비할 뿐 제대로 된 관료가 사라진 조직이라면 이는 곧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군주와 관료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맹자의 성찰은 아주 오래전에 제시됐지만, 오늘날 큰 조직이든 작은 조직이든 리더그룹의 자질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맹자의 혜안은 더더욱 유효하다. 오늘날의 조직에서 리더가 독선과 아집으로 사사로이 하지 않고 구성원들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알며, 참모들도 예로써 나아가고 의로써 물러날 줄 아는 분위기라면 그 조직은 이미 살기 좋은 기틀이 마련됐다고 봐도 될 것이다.
 
윤창술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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