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이제 남강유등축제성공 한마음으로 가야할 때
[의정칼럼] 이제 남강유등축제성공 한마음으로 가야할 때
  • 경남일보
  • 승인 2016.09.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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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 (진주시의원)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라는 말이 있다. 아픔과 고난의 과정을 겪고 얻게 되는 결과가 더 소중하고 애틋하듯, 무더운 여름 온갖 우여곡절과 갈등을 겪었던 올해의 진주유등축제가 유독 각별하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3년 전 여름에도 진주시민들이 서울시에 빼앗긴 축제를 되찾겠다고 서울로 내달렸던 일만 해도,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무슨 생각으로 서울시 같은 공룡지자체를 상대로 그렇게 겁 없이 덤볐을까 헛웃음만 나온다. 그러나 그러한 고난의 시간이 있었기에 진주유등축제는 명실상부 모든 진주시민이 주인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고, 진주의 역사와 혼이 담긴 세계적 축제이자 진주의 문화유산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진주시는 이번 진주축제 유료화를 둘러싼 논란과 우려 섞인 비판이 무척이나 따갑고 아프겠지만, 이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될 것이다. 이러한 논란과 갈등은 진주유등축제에 대한 진주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을 반증하는 것이며, 이를 극복하면서 진주유등축제는 진주시민들의 가슴에 더 깊이 뿌리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난 8월 24일 진주시가 오랜 고심 끝에 축제 자립화라는 핵심과제를 지키면서도 시민들의 우려를 겸허히 수용하고 대안을 모색해 입장을 정리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한편으로 이제는 무작정 비난만 하는 것도 멈춰야 한다. 진주시가 잇속을 차리려고 유료화를 하겠는가, 시민들이 미워서 유료화를 하겠는가. 잇속을 차리고 계산이 빠른 진주시였다면 3년 전 이기지도 못하는 미련한 싸움에 자기 무덤을 판다는 비아냥거림을 참고 시장님까지 서울 한복판에 외롭게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정치생명이 끝난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주유등축제를 세계적 축제로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유료화에 모든 것을 쏟아붓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제 역사적인 2016 진주남강유등축제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고 더 성대하게 축제를 치를 것인지에만 집중해도 부족한 시간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유료화의 부정적인 면만을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쯤되면 이들이 진심으로 진주유등축제가 잘 되길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진주시와 축제에 흠집을 내서라도 이슈화시키고 정치화시키려고 혈안이 돼 있는 것인지 헛갈릴 수밖에 없다.

그동안 위기와 갈등을 먹으면서 무럭무럭 자라왔던 진주유등축제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다른 이유가 없다. 갈등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지만 현명한 진주시민은 갈등을 통해서 불만과 요구를 표현하고 서로 간의 소통을 이뤄냈으며 힘을 모아야 할 때는 한껏 힘을 모아주었기 때문이다.

2016 진주남강유등축제가 10월 1일부터 시작된다. 진주시와 문화재단 및 제전위원회는 현명한 진주시민을 믿고 자신 있게 추진하되 교통난과 안전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할 것이고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콘텐츠 마련으로 이번 유등축제가 모두에게 박수 받는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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