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과 저것
이것과 저것
  • 경남일보
  • 승인 2016.09.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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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국 (김해 구산초등학교 교장)
신상국
세상을 산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에게 주어진 고정된 삶을 향해 나아간다는 말과 같다, 하지만 이 고정된 삶 속에서도 간혹 ‘이것과 저것’ 중 선택을 해야 경우가 있다. 보기에 따라 그것이 사소한 것이라도 우리는 ‘이것과 저것’ 중 하나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밥이 비록 우리의 주식이라고 하지만 때론 라면이 먹고 싶을 때도 있으며, 자장을 먹고 싶을 때도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이것 대신 저것을 선택하여 끼니를 해결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이것과 저것은 우리의 삶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밥을 먹든 라면을 먹든 우리가 사는데 있어 한 끼의 식사는 정말 하나의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식이요법을 겸해서 굶는 사람도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이것과 저것은 어느 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수업시간 학생들에게 보다 더 나은 교육적 결과를 이끌기 위해 대체적으로 교사들은 여러 가지 수업매체를 활용한다. 이때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하나가 바로 수업매체 중 이것과 저것의 선택이다.

교육적 행위에서 이것과 저것을 고민하면서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교육이 학생들로 하여금 가치롭고 바람직한 것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피터스(Peters)는 교육을 교육이게 하는 요소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진리를 추구하는 인지적 측면과 함께 규범적 측면에서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것이 함유되어야 하고 과정적으로 학생들의 자발성, 즉 학생 스스로가 하려고 하는 의지가 고루 내포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교육에서 이것과 저것의 선택은 참으로 신중해야 한다. 내가 편리해서 이것을 선택할 수 없으며, 학생들이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것을 선택할 수 없다. 교육에서 이것과 저것의 선택에는 바로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가정되어있다.

그러기에 모든 교육적 행위의 선택에는 신중함과 사려 깊음이 들어 있다. 만약 교육에서 이것 대신 저것을 선택한다면 그에 대한 합리적 이유과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 때문에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연수하고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신상국 (김해 구산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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