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해삼종묘가 국내산으로 둔갑
중국산 해삼종묘가 국내산으로 둔갑
  • 김순철
  • 승인 2016.09.12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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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청, 3명 구속·9명 불구속 입건
중국산 해삼종묘를 밀수해 국산으로 둔갑시킨 다음 국고 보조사업에 납품해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경찰청 해양범죄수사계는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밀수 총책 김모(54)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함모(61)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남·전남 등지에서 해삼종묘 양식업을 하는 김씨는 2015년 12월부터 지난 4월 말까지 16차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산 해삼종묘 78만여 마리(1320㎏가량), 시가 1880만원 상당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와 공모해 운반을 담당한 강모(63·구속) 씨는 중국 현지에서 전직 공안 출신 지모(50·구속) 씨 도움을 받아 함씨 등과 조를 이뤄 1명당 한 번에 최대 46㎏가량씩 중국산 해삼종묘를 캐리어·배낭에 넣고 입국한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그는 16차례 밀수 과정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는 통관 절차에서 적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밀수한 해삼종묘를 본인 운영 양식장에 들여 놓고 국내산과 섞어 보관하면서 모두 국내산으로 속여 남해·전남 완도군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당시 두 자치단체에서 시행한 해삼 방류사업 사업비를 추가로 따내려고 친척 명의로 따로 수산업체를 개설했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씨가 밀수한 해삼종묘를 국내산과 섞어 납품해 챙긴 사업비는 4억54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산 해삼종묘는 국내 유통 가격이 1㎏당 30만원선(현지 구입 가격은 1㎏당 2만5000원선)이지만 국내산은 60만원선이다.

운반책 강씨 집에서는 중국산 전복류와 키조개 종패에 대한 밀수 계획서가 발견돼 경찰이 압수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 범행으로는 아직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밀수 과정에서 공무원 등과 유착 관계가 있었는지를 포함해 여죄 등을 수사하고 있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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