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산업일체형 도제학교 ‘경남자동차고’
[르포] 산업일체형 도제학교 ‘경남자동차고’
  • 글=김송이기자·사진=임효선기자
  • 승인 2016.09.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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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실습 무장…현장에서 반기는 인재 양성
▲ 경남자동차고등학교 도제반 2학년 김현우 군이 진주기계공고에 소재한 도제교육 센터에서 현장 교사와 함께 머시닝센터(MCT) 기계를 이용, 기계부품 가공을 위한 보정작업을 실습하고 있다. 임효선기자



“또래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경남자동차고 김주현(2년)군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현장 중심 직업교육훈련을 받는 도제교육의 장점을 이같이 꼽았다. 대학 졸업 후에도 마땅한 취직자리를 찾지 못해 수년째 취업준비에만 몰두하는 오늘날 20대 청년보다 패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정부는 2017년까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전국 200여 개교로 확대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도내에는 5개교 65개 기업이 도제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경남도교육청은 내년까지 김해건설공고, 창원공고, 마산공고, 창녕제일고 등 4개교를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때문에 도제학교가 경남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관심이 되고 있다.

 
▲ 경남자동차고등학교 도제반 2학년 김주현 군이 진주기계공고 도제교육 센터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참여 소감을 밝히고 있다. 임효선기자


최근 도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경남자동차고등학교(진주시 장재동 소재)를 찾아 교사와 학생 등 도제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론 수업만으로는 막연했던 부분도 실습을 나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면 더 확실히 이해가 돼요.”

책상에 앉아 교과서로만 배우던 직무 내용을 기업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쳐보며 익힐 수 있다는 것 역시 ‘산학일체형 도제교육’의 또 다른 장점이라는 게 김 군의 설명이다. 실제 김 군은 지난 학기 정촌 소재 A 기업에 실습을 나가 자동차 동력 전달장치인 드라이브 샤프트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움직이는지를 확인하며 실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경남에는 2015년 창원기계공고를 시작으로 2016년 9월 현재 진주기계공고, 경남항공고, 경남자동차고, 진주 경진고 등 5개 학교와 65개 기업이 참여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경남자동차고는 자동차산업과에서 1개의 도제반을 운영, 현재 2학년 25명이 이반에 편성돼 있다.

장철훈 도제반 담임 교사는 “도제반은 도제 교육센터에서 2주, 기업에서 5주간 실무 경험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힌다”며 “졸업 전 기업이 요구하는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남자동차고 도제반 학생 대부분은 졸업 후 채용될 기업이 정해진 상태다. 지난 3월 실습을 나간 기업과 협약서를 작성하고 남은 기간 동안 면접을 거쳐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그러나 공부나 일보다 노는 것이 아직은 더 좋은 10대 청소년에게 도제반 커리큘럼이 조금 벅찬 것도 사실이다.

장 교사는 “방과 후나 방학중에도 일반학급과 달리 쉬는 시간 없이 자격증 공부, 실습, 교과 공부 보충 등을 병행하며 빠듯한 일정을 보냈다”며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일과 학습 병행 제도인 만큼 좀 더 효율적인 도제반 운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은 2017년까지 김해건설공고, 창원공고, 마산공고, 창녕제일고 등 4개 도제학교를 추가 확대 운영할 계획으로 각 지자체와 산업인력관리공단 경남지사, 경남도 등과 협력해 업체 발굴과 예산 지원 등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모색중이다.

글=김송이기자·사진=임효선기자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독일과 스위스에서 높은 청년 고용률과 제조업의 경쟁력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는 교육제도로 박근혜 대통령의 스위스 베른 상공업 직업학교 방문을 계기로 한국 실정에 맞게 설계한 것이다. 기존의 공고, 상고 등 특성화고 학생이 3학년 말 현장실습을 나가는 것과는 달리 2학년때 부터 학교와 도제교육 센터, 기업 등을 오가며 이론과 실무를 함께 익힌 뒤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남자동차고등학교 도제반 2학년 강승우 군이 진주기계공고에 소재한 도제교육 센터에서 현장 교사와 함께 머시닝센터(MCT) 기계를 이용, 기계부품 가공을 위한 보정작업을 실습하고 있다. 임효선기자

경남자동차고등학교 도제반 2학년 정호웅 군이 진주기계공고에 소재한 도제교육 센터에서 머시닝센터(MCT) 기계를 이용, 기계부품 가공을 위한 보정작업을 실습하고 있다. 임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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