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거창 부부 변사체 사건 수사 종결
경찰, 거창 부부 변사체 사건 수사 종결
  • 이용구
  • 승인 2016.09.1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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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남편 살해한 후 자살 잠정 판단
속보=지난달 발생한 거창 부부 변사체 사건과 관련(본보 8월 22일자 4면보도)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뒤 죄책감을 느껴 자신은 호수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잠정 판단하고 사실상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황을 분석 조사한 결과 타살 등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남편의 사인분석도 ‘사인 불상’으로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현재까지 남편 살해 과정에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수사관련 내용 공식발표에 대해서는 6명의 자녀가 이번 사건으로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어 수사 관련 내용을 일체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유력 용의자인 아내가 숨졌기 때문에 수사를 마무리해 송치하면 검찰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지난달 14일 거창군 마리면 한 농업용 저수지에서 A(47)씨 시신이 발견되면서 표면화됐다. A씨 시신은 그물에 덮여 있었고, 물 위로 떠오르지 못할 정도 크기의 돌로 눌러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올 2월부터 가족과 연락이 끊어진 상태였고, 실종신고가 접수된 것은 A씨의 아내(46)가 합천호 부근에서 사라진 지난달 26일 아내와 함께 큰딸이 신고했다.

아내는 신고 이틀 뒤인 27일 합천호에서 발견 당시 돌을 넣은 백팩을 메고 있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이 수습한 부부의 시신 상태나 실종 전후 상황 등으로 인해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기됐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아내가 숨지기 전 한달여 동안 쓴 유서에 가까운 내용이 적힌 노트를 발견했다. 여기에 적힌 남편에 대한 원망과 경제적 어려움 등이 살해 동기가 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 아내가 큰딸에게 “기다릴 만큼 기다렸지, 이제는 신고할 때도 됐지”라며 남편의 죽음에 대해 모종의 사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언급한 점이 이를 뒷받침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의 유서가 발견되는 등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하고 있어 수사종결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수사 종결 발표는 도경과 상의 되면 그때가서 결과는 발표되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용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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