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위한 건축 꿈 이룰 것”
“인생 2막 위한 건축 꿈 이룰 것”
  • 이은수
  • 승인 2016.09.20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참가 서수권씨
“밤 12시까지 매일 연습하고 또 연습했고 결국 1등을 했습니다. 이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1등과 국제 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의 국가대표가 되는 꿈을 매일 꾸고 있습니다.”

제33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경남대표(CAD직종)로 출전한 서수권(32·지체3급)씨는 인생 2막을 위한 건축에 대한 꿈을 펼쳐보이겠다며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서씨는 어린 시절 손재주가 많아 톱과 못, 망치를 가지고 산에 올라가 나무로 만든 자그마한 아지트도 만들곤 했다. 항공고를 다니며 항공기체구조와 공기역학과 같은 별난 분야를 배웠고 건축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진 채 평범한 삶을 살 줄 알았다.

대학교 졸업후 입사하게 된 건설회사에서의 하루하루는 행복했고 서씨의 손길이 닿은 건물의 완공식이 있는 날은 뿌듯함을 숨길 수 없었다.

하지만 27세 때 교통사고로 인생의 추락을 맞이하게 되었고, 순간의 생각과 판단으로 말미암아 그의 운명이 뒤바뀌고 말았다. 그로 인해 느낀 아픔은 가족이 없었더라면 감당할 수 없었을 거라고 지금도 회상하곤 한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욱 더 단단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끝 모를 만큼의 추락을 느낀 후 모든 면에서 많이 성숙하게 되었고 운동과 재활을 꾸준히 지속한 결과 2011년 런던 기능올림픽 대표선수 선발전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넘치는 의욕과 부담감으로 결국 부상을 입어 런던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는 아픔도 겪었다.

이후, 좌절하지 않고 다시 훈련과 노력을 통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조정 경기에 참가해 여러 차례 입상을 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 덕분에 어릴 적부터 꿈이던 건축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부산직업능력개발원 건축분야에 입학하면서 전산응용건축제도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하게 되었고 2016년도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하게 됐다.

서수권씨는 “꿈의 부재가 문제이지, 못 이룰 꿈은 없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인생2막을 위한 건축제도CAD 직종에서 최고가 되는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서수권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