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조기 발견이 중요”
“치매 조기 발견이 중요”
  • 정희성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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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봉조 교수
▲ 경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봉조 교수


고령화 사회에 치매는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꼽히고 있다. 아련했던 추억 등 머릿속의 기억 하나 하나를 지우개로 지워버리는 치매는 슬프고도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매년 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이다.

김봉조 교수는 “치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많은 분들이 늦게 병원을 찾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건망증이 지속되거나 치매 초기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을 잊어버리는 것을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건망증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기억력이 저하되는 치매”라고 확인했다. 이어 “치매는 저장이 되지 않는 병으로, 성격이 변하고 물건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거나 시간과 장소를 혼동하는 일들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치매초기 증상”이라며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을 해 낼 수 있으나 치매의 경우 저장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단서를 제공하더라도 기억을 해 낼 수 없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기억하기 어렵다’ 등 14개 항목의 치매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통해 “이중 6개 항목 이상에 ‘예’로 표시될 경우 조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운동도 소개했다. 당뇨, 고혈압, 비만, 담배 등은 조절가능한 치매 위험요인으로, 이를 줄이면 치매 위험도를 50%가량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꾸준한 운동과 절주, 혈압·혈당·콜레스테롤 ‘3가지’는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며 “또 읽고 쓰기를 자주하고 머리를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된다. 그리고 가족, 친구들과 자주 만나고 연락하는 것이 좋다. 금연은 당연한 사항이며 생선, 채소, 참깨, 콩, 미역 등 해조류와 홍차는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치매는 현재로써 완치가 어렵고 노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질병이지만 과도한 걱정보다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치매조기검진 등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치매는 여러 원인에 따라 종류가 많은데 현재 치료 가능한 치매는 전체의 약 10% 정도로, 그 외에는 증상의 악화를 지연시키거나 멈추는 치료를 하게 된다”며 “치매 신약이 개발되고 있지만 처방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매는 조기에 발견될 경우 악화를 지연시킬 수 있는 약물들이 있다. 건망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즉시 보건소나 병원을 방문해 치매 조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했다.

또 “모든 짐을 가족들이 짊어지기 보다는 중앙치매센터 등 이용 가능한 사회적 서비스를 통해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정희성·사진=임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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