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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의 말숲산책] '얼룩빼기' 황소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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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3  21: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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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소(칡한우)는 ‘온몸에 칡덩굴 같은 어룽어룽한 무늬가 있는 소’로 한우 품종의 하나이다. 옛날에는 ‘얼룩소’라고도 불렀다. 박목월 시인의 동시 ‘송아지’에 나오는 ‘얼룩소’, 정지용의 시 ‘향수’에 등장하는 ‘얼룩빼기 황소’도 칡소다. ‘얼룩빼기’는 ‘겉이 얼룩얼룩한 동물이나 물건’을 말하는데, ‘얼룩빼기 황소’만치 향수 어린 낱말이 있을까 싶다. 여기서 눈여겨볼 표기가 접미사 ‘-빼기’이다. ‘-빼기’는 ‘어떤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 또는 ‘비하’의 뜻을 더할 때 쓰는 접미사이다. 한편 ‘-배기’는 ‘어떤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뜻할 때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혼동될 수 있는 단어다.

‘배기/빼기’는 다음과 같은 원리에 따라 표기한다. ①〔배기〕로 발음되면 ‘배기’로 적는다.(나이배기, 육자배기 등) ②한 형태소 안에서 ‘ㄱ, ㅂ’ 받침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경우에는 ‘배기’로 적는다. ‘뚝배기’는 전체가 하나의 형태소이므로 ‘뚝빼기’로 적지 않는다. ③다른 형태소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면 ‘빼기’로 적는다. ‘곱빼기’는 ‘곱’과 ‘-빼기’ 두 개의 형태소로 이뤄졌기에 ‘곱배기’로 적지 않는다. ‘얼룩빼기’도 마찬가지다. 다만 ‘언덕배기’는 한 형태소는 아니지만 ‘언덕바지’와의 형태적인 연관성을 보이기 위해 ‘언덕빼기’로 적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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