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수록·여성일수록 멘톨 담배 선호
어릴수록·여성일수록 멘톨 담배 선호
  • 연합뉴스
  • 승인 2016.09.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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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가향담배’ 규제 계획
 나이가 어린 흡연자일수록 ‘멘톨’(menthol) 담배를 더 자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멘톨은 목 넘김을 쉽게 하는 등 신규 흡연자를 늘리는 역할을 하므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 김희진·지선하 교수 등은 대학생, 직장인 등 흡연자 6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어린 흡연자일수록, 여성일수록 멘톨 담배를 더 흡연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남성 흡연자 중 멘톨 담배를 주로 이용하는 비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8∼21세 48.3%, 22∼24세 31.8%, 25∼39세는 22%, 40세 이상 17.7%로 조사됐다.

 여성은 전체적인 멘톨 담배 사용률이 남성보다 높았다.

 18∼21세 여성 흡연자의 65.5%가 멘톨 담배를 주로 흡연했고, 22∼24세 여성 흡연자는 무려 71.4%가 멘톨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 이번 연구에서는 25세 이상 여성 흡연자가 거의 없어 여성의 연령별 비교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전체 흡연자 중에서는 멘톨 담배를 주로 사용한다고 답한 경우가 36.6%였다. 직장인은 16.4%가, 대학생은 42%가 멘톨 담배를 주로 흡연한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젊은 연령과 여성이 멘톨 담배를 선호하는 것은 멘톨 담배 자체의 특성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멘톨은 흡연할 때 불편한 느낌을 줄여 주고, 목 넘김을 부드럽게 해준다. 감각 신경 말단에서 신경 기능을 둔화해 연기를 흡입할 때 느껴지는 자극을 감소시키고, 시원한 느낌이 들게 해준다.

 이런 이유로 멘톨을 포함한 담배의 ‘가향 물질’은 신규 흡연자를 늘리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멘톨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연구팀은 멘톨 담배가 멘톨이 아닌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볼 근거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오히려 멘톨 담배는 ‘시원한 효과’로 담배 유해 물질의 흡수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각국에서는 멘톨 담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2012), 칠레(2013) 등은 멘톨을 포함한 담배의 모든 가향 물질(담배에 향을 추가하는 물질)을 금지했다. 캐나다의 일부 주에서도 멘톨 담배 판매를 금지했다.

 다만 미국은 가향 물질을 규제하면서 멘톨은 예외로 했고, 유럽연합(EU)도 가향물질을 규제하면서 멘톨은 금지 규정 적용을 2020년까지 유예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은 대한금연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한국은 멘톨을 포함한 담배의 가향물질 규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담배 가향물질이 흡연에 미치는 영향 등 연구 용역을 거쳐 내년에 가향물질 규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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